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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F, 태권도 새로운 역사 또 세웠다!

南주도 WTF 무대에 北주도 ITF 태권도 첫 선보여
국제태권도신문 | 2015/05/14 14:41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우)와 국제태권도연맹 대표로 참석한 황호용 수석부총재(좌)가 손을 맞잡고 '태권도'를 외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이 태권도를 통해 또 다시 전 세계가 태권도로 하나되고 있음을 만방에 보여줬다.


WTF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리는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 장웅) 태권도 시범단을 초청, 5월 12일 오후 7시부터 러시아 첼랴빈스크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WTF와 ITF가 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사실상 남과 북으로 대표되던 두 태권도 단체가 이념의 경계를 넘어 한 무대에 동시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WTF 조정원 총재와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ITF 장웅 총재가 ‘태권도는 하나’라고 손을 맞잡았기에 가능했다.


WTF와 ITF는 IOC의 중재로 지난 2005년부터 기술체계의 통합을 위해 실무자 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통합 논의가 진행됐지만 11차례의 실무자회담에서 양 단체의 통합이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2008년 이후 실무자회담마저 중단되면서 남과 북의 분단처럼 두 단체의 관계개선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중재로 조 총재와 장 총재가 WTF-ITF 업무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두 단체의 관계개선은 급속도로 진전이 이루어졌고, 조 총재 역시 각종 국제스포츠행사 순방에서 장 총재와의 만남에 있어 세계 평화에 태권도가 이바지하기 위해 두 단체가 태권도라는 이름으로 손을 맞잡자고 제안하고 이를 장 총재가 받아들이면서 북한 주도의 ITF 태권도가 WTF의 무대에 첫 선을 보일 수 있었다.


이는 WTF 창립 42년만에 이룬 역사의 첫 걸음이며, 태권도를 통한 남.북 교류의 물꼬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시범단이 러시아 민속음악에 맞춰 러시아 국기와 세계태권도연맹기를 들고 시범공연을 펼치고 있다.

WTF의 세계대회 ITF 시범단 초청은 지난해 말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미 지난해 11월 크로아티아 이보 요시포비치(Ivo Josipovic) 대통령 명예9단증 수여식에 함께 참석한 조 총재와 장 총재는 올해 세계대회 시범단 교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이를 장 총재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임에 따라 WTF와 ITF 시범단이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WTF와 ITF의 합동시범이 열리는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일인 12일 오후 3시 WTF와 ITF는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세계대회 개막식에 참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WTF는 하스 라파티(Hoss LAFATI) 사무총장과 양진방 서울본부 사무국장, 로제 피아룰리 로잔본부 사무국장이 배석했으며, ITF는 장웅 총재가 공무로 불참한 가운데 황호용 수석부총재, 김승환 사무총장, 조지 비탈리 대변인이 참석했다.


ITF 9단이자 기술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황호용 수석부총재는 “WTF와 ITF 두 태권도가 수련방식과 경기규칙 등 다른점이 많지만 어찌 보면 같은 점도 많다”면서 “태권도는 조선의 무술로서 태권도(跆拳道)는 우리말로 발과 손, 수련을 의미하기에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온 국제태권도연맹 태권도시범단원들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어 “그동안 다른 길을 걸어온 두 단체가 지난 10년간 노력한 결과”라면서 “우리가 협력하는데 기초가 될 것이다. ITF 시범단의 이번 공연은 태권도가 세계에 신뢰받은 길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세계대회 초청 소감을 전했다.


단, ITF 세계대회에 WTF 시범단을 초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것은 내가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ITF 장 총재님과 WTF 조 총재님이 의견을 교환해 향후 결정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WTF 조정원 총재는 이번 ITF 태권도시범단의 세계대회 개막식 공연에 대해 “태권도가 하나가 되는 모습을 전 세계인에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IOC의 가치를 존중하고 세계평화와 스포츠를 통한 평화기여에 높게 평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막식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 러시아 태권도 수련생들이 '태권도'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세계대회 개막식은 ITF 시범단의 절도와 강단, 실질적인 무술이라는 강점을 엿볼 수 있는 기본동작, 틀(품새), 맞서기(겨루기), 단련(격파), 호신술 5가지 시범을 시작으로 WTF 시범단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고난이도 격파와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짜임새 높은 구성을 자랑하는 종합시범이 진행됐으며, 합동시범의 마지막은 WTF 시범단과 ITF 시범단, 러시아 유소년 태권도 수련생들이 함께 구령에 맞춰 주먹지르기와 발차기 등의 기본동작이 장식했다.


WTF와 ITF 시범단, 러시아 태권도 수련생들의 합동공연에 WTF 조정원 총재를 비롯해 첼랴빈스크 주 VIP들과 WTF 내빈들은 기립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맞은 WTF와 ITF의 합동 시범에 박수갈채를 보냈으며, 태권도계 인사들은 개막식 직후 두 단체의 시범단들과 일일이 기념촬영을 하고 악수 등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남과 북을 떠나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가 하나 되는 현장의 증인이 됐다는데 큰 감동을 받았다.

 

<첼랴빈스크-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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