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대표팀 하민아 선수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 금메달 획득을 기뻐하며, 태극기를 펼치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
한국태권도국가대표 하민아(경희대)가 중국의 태권 여제(女帝) 우징위에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5월 12일부터 18일까지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위치한 트락토르(Traktor)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셋째 날인 14일 여자 -48kg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2연패 중국의 우징위(Jingyu WU)를 꺾고 한국팀의 세계대회 첫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하민아는 전날인 13일 빠른 오른발을 주무기로 32강과 16강을 각각 2대 0, 9대 3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으며, 8강에서 세계대회 3회 우승자인 스페인의 브리기티 야그(Brigitte YAGUE ENRIQUE)를 상대로 접전을 펼치며,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둬 준결승에 진출했다.
14일 저녁 7시부터 열린 준결승, 결승전 경기에 출전한 하민아는 준결승에서 세르비아의 티자나 보그다노비크(Tijana BOGDANOBIC)를 상대로 1회전에서 주무기인 오른발 공격으로 연이어 득점을 획득데 이어 2회전에서도 오른발 몸통 공격을 통해 득점을 획득했지만 티자나의 오른발, 왼발 공격을 허용하며 득점을 내어줘 3대 2로 1점차 리드를 유지했다.
3회전에서 하민아는 상단공격이 영상판독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고, 경고누적까지 겹치며 동점을 허용했으나 경기종료 30초전부터 빠른 오른발을 이용해 상대를 몰아붙여 경고득점을 획득하고, 이내 몸통공격까지 2회 연속 적중시키며 6대 4로 결승에 진출했다.
하민아의 결승 상대는 중국의 우징위로 2008, 2012 올림픽과 2010, 2014 아시안게임 2연패를 차지한 대륙의 간판선수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국제대회 출전이 적은 탓에 전력면에서는 하민아가 한수 아래로 평가됐지만 오히려 전력분석이 잘 안되어 있다는 것이 하민아의 장점으로 평가됐다.
결승 1회전 하민아는 우징위와 오른발로 몸통득점을 주고받으며 1대 1 동점으로 2회전에 돌입했고, 2회전에서는 하민아의 오른발 공격이 실패하며 우징위에게 허점을 보여 우징위의 오른발에 득점을 허용, 1대 3으로 2회전을 마감했다.
3회전에서도 하민아는 주무기인 오른발 공격이 번번이 우징위의 발에 가로막히며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고, 경기종료 10초전까지도 하민아는 1대 3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민아의 진가는 경기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발휘되기 시작했다. 경기종료 7초전 하민아의 오른발 공격이 우징위의 왼쪽 옆구리에 꽂히며 득점이 올라갔고, 종료 1초를 남겨두고 매섭게 공격을 몰아친 하민아의 발이 방어하던 우징위의 빈틈으로 파고들어 몸통득점을 뽑아내 동점을 만들어내며 하민아는 우징위와 연장전 마지막 승부에 돌입하게 됐다.
연장전에서도 하민아의 오른발은 진가를 발휘했다. 선취점을 먼저 획득한 선수가 승리하는 골든포인트 획득을 위해 양 선수는 긴장감 속에 서로의 허점을 노렸고, 방어태세를 갖춘 우징위와 달리 하민아는 순간 빠른 오른발을 이용해 우징위의 몸통을 공격, 득점을 뽑아내며 우징위 무릎을 꿇렸다.

하민아 선수의 금메달 획득에 대한태권도협회 성재준 전무이사가 축하 인사를 전하며 격려하고 있다.
첫 세계대회 우승에 감격한 하민아는 자신의 소속 학교 감독이자 국가대표팀 코치인 강남원 코치에게 달려가 안기며 기쁨을 표현했고, 한국팀 응원단에게 태극기를 받아들고 경기장을 돌며, 이번 대회 한국팀의 첫 금메달 주인공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
하민아와의 경기에서 막판 10초를 버티지 못하고 금메달을 넘겨 준 우징위는 선수 대기실로 퇴장하면서 오열했고, 패배의 쓴 맛을 눈물로 표현했다.
하민아는 처음 출전한 세계대회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120점을 획득해 상위 랭커로 등극하며, 당당히 경량급 한국 대표 선수로 우뚝 섯다.
<첼랴빈스크-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