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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러시아 첼라빈스크 세계대회 결과! 무엇이 문제인가?

전력분석관 부재에서 오는 문제 시급히 제도화해야 할 때
국제태권도신문 | 2015/05/28 17:35

임영진(공인 8단,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 코치, 한국 청소년 국가대표팀 상비군 전임지도자 등 역임)

 필자는 이번 세계대회에 파견된 국가대표 선수 훈련단 지도자로 참여 하지도 않았으며 또한 경기장에 직접 가서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의 여러 정황이나 현장에 참여한 관계자들에게 현장 소식을 전해들은 결과를 놓고 나름대로 분석하여 문제점을 짚어 보고 그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물론 이번 대회 결과만 놓고 본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도 있다. 남자 선수들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그리고 여자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런 의외의 결과가 나온 이유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된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치고 각종 언론을 비롯한 현장 지도자들 그리고 협회 관계자들 누구나 다 똑같이 남자 선수들은 비교적 잘 선발이 된 것 같다고 했으며 여자 선수들은 신진 선수들이 선발되면서 많은 염려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평가를 했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의외의 결과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자 선수들은 전력이 많이 노출된 WTF 상위 랭커 선수들이 세계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여자 선수들은 전력이 거의 노출되지 않은 신예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 결과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래서 이번 2015 러시아 세계대회는 의외의 결과가 아닌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다. 다시말해 이번 대회의 결과는 우리 선수들이 전력이 노출된 선수와 노출이 되지 않은 선수의 차이에서 온 결과라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한국 대표 팀의 남, 여 선수를 대표 하는 이대훈과 황경선 선수는 그동안 전력이 수시로 노출되어 왔으며 상대 국가 선수들은 이 두 선수의 장, 단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되지 않은 여자 선수들은 오히려 예상치 않은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라고 본다. 물론 금메달 뒤에는 부단히 노력하고 열심히 준비한 결과라는 전제 조건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전력분석의 중요성과 더불어 전력분석의 힘! 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타 국가에서는 수년 전 부터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우리 선수들을 비롯한 특정 선수들을 집요하게 분석해 오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종주국 선수들은 상대 선수들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 속에 오로지 훈련만 한다는 차이점이다. 이 미세한 차이는 아쉽게도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받아오는 결과에서 여실히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상대선수에 대한 분석을 철저하게 했다고 해서 모든 경기를 다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를 알고 경기에 임하는 것과 상대를 전혀 모르고 경기에 임할 때 선수의 경기력에는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국방력과 북한의 국방력을 비교해서 무기를 도입하고 전시 전략을 짜듯이 현 시점에서 우리 태권도 선수들이나 지도자에게도 전력분석의 자료는 반듯이 지원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최첨단 시대의 환경 속에서 IT 강국이라고 말하는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종주국 태권도 선수단에 타 국가 선수들의 경기력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 부재는 매우 아쉬워 보인다. 


 물론 상대 국가나 상대 선수들에게 전력이 많이 노출된 선수는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새로운 기술 개발과 함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국제 대회에 출전해서는 완벽할 정도의 전략과 전술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종주국 태권도는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전력분석의 시스템으로 인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지금 현 시점에서 내탓! 네탓! 하며 책임을 전가하기 보다는 우리 모두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그에 맞는 적절한 대안을 찾아 준비하자는 것이다.


 사실 전력분석에 관련된 문제는 오래전부터 거론되어 왔지만 시행이 되지 않았음은 물론 그 어떤 대안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제는 누가 어떻게 전력분석 시스템을 운영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해졌다. 앞으로 우리 종주국 태권도가 명맥을 유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엄청난 플러스 효과로 나타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효과적인 전력분석을 위해서는 영상을 담을 수 있는 캠코더와 자료를 저장할 수 있는 노트북 그리고 경기를 볼 수 있는 프로젝트와 분석요원(최소 2명 이상)으로 대략 구분 할 수 있을 것이다. 분석은 경량급과 중량급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 그리고 각 체급별 특정 선수와 특정 국가 등을 구분해야 할 것이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영상이 담겨지면 자료는 대표 팀으로 넘겨져 선수와 지도자가 반복해서 경기를 지켜보고 타 국가 선수들의 장, 단점을 철저히 파악하여 특정 선수에 대한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완벽한 전술훈련으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번 2015 러시아 세계대회도 마찬가지였지만 지난 각종 국제 대회에서 타 국가는 우리 선수들을 비롯한 특정 선수들의 경기를 수시로 영상으로 담아 철저히 준비하여 왔다.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출전하여 얻은 결과는 어쩌면 엄청난 투지와 부단한 노력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에게 주어진 환경은 상대 국가 선수의 영상도 아니고 상대 선수를 미리 알고 준비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오로지 종주국 태권도라고 하는 가면 뿐 이었고 그동안의 경험과 경기 당일 컨디션 또는 투지 하나로 경기에 임해 나타난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것이었을 뿐이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 선수들의 결과에 대해 지도자들이나 선수들에게 비난 보다는 격려와 찬사를 보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이제 리우 올림픽까지는 1년여의 시간이 남아있다. 우리 선수들의 능력과 함께 전력분석 이라는 큰 대안을 제시해 준다면 염려 보다는 엄청난 박수갈채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전력분석의 시스템이 운영 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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