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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A, 그랑프리 원 소속팀 지도자 파견 결정

가능성에 대한 도전인가? 자충수(自充手) 인가?
국제태권도신문 | 2015/06/19 13:00

대한태권도협회 실무진과 국가대표강화훈련단 지도자, 그랑프리 출전 소속팀 지도자들이 좌담회를 통해 국제경기력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김태환)가 오는 8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그랑프리시리즈1 대회에 국가대표 강화훈련 지도자 4명(총감독 1, 코치 3)과 원 소속팀 지도자 3명(삼성에스원, 춘천시청 등)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KTA는 6월 17일 정오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태릉선수촌 인근 식당에서 성재준 전무이사, 이상헌 경기부장, 류호윤 운영부장, 옥동곤 총무부장과 현 국가대표 강화훈련 지도자(박종만, 이창건, 정광채, 강남원, 장정은, 길동균) 및 그랑프리시리즈 출전 선수 소속팀 지도자(오일남, 박계희, 함준, 신재현, 김태일 등)가 참석한 가운데 좌담회를 갖고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의 지도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좌담회는 최근 국제대회 성적 저하에 따라 일부 지도자들이 원 소속 선수들의 세컨드(현장 지도자)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원 소속팀 지도자들과 태릉 지도자들, 협회 실무자들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당초 원만한 좌담회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지도자들이 국가대표팀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을 적날하게 들어내면서 감정이 극으로 치닫았고, 결과적으로 국가대표 지도자들과 원 소속팀 지도자들간의 불신만 남겨진 꼴로 좌담회는 마무리 됐다.


KTA가 좌담회를 마련한 취지는 좋았다.


사실상 내년 리우올림픽 출전을 가늠할 수 있는 국제대회를 앞두고, 현 국가대표 지도자들과 원 소속팀 지도자들간의 토론을 통해 국가대표 지도자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주고, 원 소속팀 지도자들의 불만을 일정부분 수렴한다는 취지였지만, 자신의 소속팀 선수가 국가대표 지도자들의 소속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피해의식과 일부 유명팀 지도자들의 그릇된 경쟁의식으로 인해 국가대표팀을 향한 외부의 불신만 표출된 채 큰 성과 없이 마무리 됐다.


대표팀에 대한 가장 큰 불신은 삼성에스원에서 들어냈다.


삼성 오일남 감독은 지난해 국제대회를 예로 들며 “지난 그랑프리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맡 붙었을 때 세컨드가 아무런 지시를 내리지 않아 우리 선수가 불이익을 받았다”면서 “현 대표팀 코치 중에 아무개 선수 체급 랭킹 1위에서 8위까지 선수들을 전부 꾀고 있는 사람이 있느냐? 그런 사람도 없을뿐더러 지금 지도자들로서는 그렇게 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대표팀 지도자들을 향한 적대감을 들어냈다.


이에 국가대표팀 박종만 총감독이 받아쳤다. 박 감독은 “지금 대표팀은 체계가 잘 잡혀있다. 역대 최고라고 봐도 좋을만하다. 여기 태릉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개개인 생리를 잘 모른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개별적 면담, 회식 등을 통해 선수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최대한 신경 쓰고 있다”면서 “나도 지난해 우리 선수들을 국가대표 지도자들에게 믿고 보냈다. 이렇게 못 믿겠다고 나오면 차라리 국가대표팀에서 선수를 훈련시킬께 아니라 각 소속팀에서 맡아서 그랑프리에 내보내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춘천시청의 박계희 감독은 “태릉(국가대표팀)을 못 믿겠다는 것이 아니라 소속팀에게도 한번쯤 기회를 제공해 최상의 가능성을 찾아봐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나도 태릉을 못 믿는 것이 아니다. 태릉의 훈련방식이 도움이 되는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기에 소속팀에게도 한번쯤 기회를 줘 보자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에 믿고 맡기자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가스공사의 신재현 코치와 동아대 김태일 교수, 고양시청의 함준 감독 등은 “경기 중 직접 세컨드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경기 전.후 충분히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경기력에 대한 주문을 할 수 있으니 대표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의견을 내어놨다.


KTA에서는 이번 좌담회를 통해 국가대표 지도자들과 원 소속팀 지도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 선수들의 국제경쟁력을 위해 최고의 가능성을 이끌어낸다는 취지였지만, 결국 이날 좌담회에서 원 소속팀 지도자들이 세컨드로 참여하는 것이 좋은 방안인지에 대해서는 공감대 형성하지 못했다.


KTA는 좌담회 이후 실무자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오는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원 소속팀 지도자 3명을 정식 지도자로 등록해 파견하는 것을 결정했다.


박종만 총감독은 그랑프리시리즈1에 출전하는 한국팀의 총괄을 맡고, 국가대표 코치 3명, 원 소속팀 지도자 3명을 정식 세컨드로 등록하겠다는 의미다. 단 원 소속팀 지도자의 세컨드 참여는 이번 그랑프리 한번만 허용할 계획이다.


KTA의 이 같은 방침에 대표팀의 체제가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현 국가대표 지도자는 KTA에서 선발한 만큼, 대표팀에 대한 불신은 결과적으로 KTA에 대한 불신으로 비춰질 수 있는데 일부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취지로 태릉지도자들과 100% 합의 없이 원 소속팀 지도자들의 세컨드 참여를 허용하면서 KTA와 대표팀의 신뢰관계가 무너짐은 물론, 선수들까지 태릉지도자와 원 소속팀 지도자의 이중 지도를 받게 되어 혼란이 생길 우려가 높다는 것.


원 소속팀 지도자들의 세컨드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누구보다 자신의 소속 선수들의 생리를 잘 파악하고 있고, 경쟁상대에 대한 분석도 완벽하게 되어 있는 만큼, 원 소속팀 지도자들의 세컨드 참여로 선수들의 심리가 안정되고, 보다 세심한 전력분석가 배려속에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논리다.


KTA가 제시한 국가대표의 지도방식 이원화가 과연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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