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수목적법인 국기원(이사장 홍문종, 원장 정만순)이 권력과 기득권을 두고 내홍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국기원은 9월 18일 인사위원회(오현득 행정부원장, 김현성 연수원장, 오대영 사무처장 직무대행, 조민호 노조위원장, 고문 노무사 및 변호사 )를 열고 최 모 수석연구원을 ‘하극상 등’의 명분으로 해고 결정했다.
최 수석의 하극상 논란은 수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동안 공석으로 방치된 연구소장에 전 연구소장 손 모 교수가 다시 임용됐고, 그동안 연수원장 직속으로 관리되던 연구소에 중간 관리자가 생기면서 손 소장과 최 수석간 업무를 두고 갈등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위에서 '하극상‘으로 판단한 이유기도 한 두 사람의 마찰은 조직내 위계질서, 즉 보고라인을 두고 발생했다.
손 소장은 직속상관인 자신을 건너뛰고 최 수석이 연수원장에게 직접보고하는 등의 행위를 지속적으로 하자 최 수석을 불러 이를 나무랐고, 이 과정에서 최 수석은 손 소장을 향해 “손 소장 역시 직속상관인 연수원장을 건너뛰고 원장(국기원장)에게 보고하니 나도 그렇게 한다”는 식으로 답변하면서 두 사람의 감정이 격해진 것.
당시 손 소장과 최 수석의 마찰은 예상 외로 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일부 연수원과 연구소 직원들이 손 소장에게 항의하는 최 수석의 몸을 잡아 말리고 외부로 데리고 나가는 등 소란이 있었던 것.
이후 손 소장은 최 수석과의 마찰에 대해 정만순 원장에게 하극상 문제를 거론했고 정 원장은 조사위원회(위원장 오대영)를 꾸려 해당 문제를 조사하도록 했다.
당시 조사위는 최 수석의 ‘하극상’을 포함해 약 10가지의 업무상 문제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원장-연구소장-수석연구원으로 이어지는 보고라인을 지켰는지에 대한 점이 주요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위에서는 조사위의 결과보고를 토대로 최 수석의 징계범위를 결정했다. 해고를 주장하는 인사들도 있었지만, 반대하는 인사도 있어 결국 과반수 의결에 의해 ‘해고’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위에서 해고가 결정되자 최 수석은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 “저 오늘 국기원 징계위원회에서 해고 결정 났습니다. 앞으로 제 개인을 위해서 싸울 것이고 태권도인으로서 국기원을 지키고 바로세우기 위해서 싸울 것입니다. 지켜봐주시고 많은 응원을 바랍니다”라고 해당 결정에 불복하고 법정투쟁을 벌일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인사위의 결정에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는 최 수석만 인사위에 회부됐기 때문이다. 최 수석과 손 소장의 마찰의 핵심은 손 소장 역시 최 수석과 같이 보고라인을 지키지 않고 원장에게 직접 보고를 해 발생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최 수석이 손 소장에게 하극상에 해당하는 행동을 하면서 주장한 내용 역시 손 소장 또한 자신과 같이 보고라인을 무시하고 연수원장이 아닌 원장에게 직접보고를 했다는 이유기 때문.
특히 손 소장은 과거 연구소장 재직시 생활체육지도자 태권도분야 응시자격 요건 중 ‘태권도사범지도자 자격증’이 필수요건에서 선택요건으로 변경된 것과 관련해 당시 체육지도자 자격 제도 개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기원 연구소장이 태권도 자격증 필수요건 폐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최 수석과 손 소장의 하극상 논란은 국기원 내홍의 일부분 이라는 것이 태권도계의 중론이다.
내년 5월 정만순 원장을 포함해 과반수에 달하는 이사들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차기 집행부 구성과 상근임원 선임 등의 기득권을 두고 사실상의 권력쟁탈전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는 것.
이번 징계 건의 최종 결정은 원장의 몫이다. 22일 현재 정만순 원장은 공무로 인해 국기원 외부에 있어 인사위의 해고 결정 결재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국기원 하극상 논란이 국기원내 헤게모니 쟁탈을 위한 인사파동으로 확대될지 아니면 흔들리고 있는 내부 근무기강을 바로세울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