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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원 명인관 건립비 국기원, KTA 발전기금으로?

발전기금은 태권도인들의 피와 땀의 결실, 여론수렴 및 공청회 거쳐야
국제태권도신문 | 2015/09/24 22:32

9월 10일 대한태권도협회 운영이사회에서는 태권도원 상징지구 건립을 위해 발전기금을 전용하자는 의견이 개진됐다. 국기원 또한 9월 16일 운영이사회를 열고 발전기금 전용 건을 논의했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 위치한 태권도원, 지난해 개원해 현재 운영중에 있지만 상징지구인 태권전과 명인관은 터만 닦여있을뿐 어떠한 시공도 되어 있지 않다.


태권전과 명인관의 건설비용은 총 187억원이다. 태권도진흥재단(TPF, 이사장 김성태)는 태권전과 명인관을 태권도인들의 기부금으로 건설하겠다고 계획을 수립했고, 현재 약 20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한 상태다.


태권도원이 개원하고 현재까지 건설비를 기부금으로 충당할 수 없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상징지구의 건설을 위해 태권도 유관단체들이 기부금을 충당하면 그 명분으로 약 100억원을 정부예산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TPF가 태권도원의 상징지구 건립에 있어 기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 일부 임원들은 현재 각 단체별로 마련된 발전기금 중 약 50%를 상징지구 건립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특수목적법이 국기원(이사장 홍문종, 원장 정만순)은 약 70억원의 발전기금을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김태환)는 약 30억원의 발전기금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기원과 KTA의 발전기금을 전용해 상징지구 건립에 기부해야 한다는 측은 친정부인사로 분류된다.


국기원 홍문종 이사장과 KTA 김태환 회장 역시 이 문제에 대해 두 사람이 만나 소속 단체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것이 좋겠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발전기금을 태권도원 기부금으로 사용하기에는 상당한 문제점이 우려된다.


국기원과 KTA 발전기금은 당초 태권도원 상징지구 기부금으로 조성된 기금이 아닌 각 단체의 회관 건립 등을 위해 조성된 기금이다.


특히 기금 조성 초반에 국기원과 KTA는 소속 임원들의 후원을 통해 기금을 조성했다.


국기원 이사와 기술심의회 주요임원, KTA 이사, 기술전문위원회 주요임원은 당시 기금조성을 위해 적게는 100만원부터 많게는 1천만원까지 기부영수증을 받고 발전기금 조성에 동참했다.


이후 두 단체의 발전기금은 태권도 승(품)단 심사비에서 일정비율로 적립하는 방식으로 변경됐고, 현재의 금액까지 기금이 마련된 상태다.


사실상 두 단체의 발전기금은 태권도인들의 피와 땀이 녹아 든 기금으로 각 단체 회원들을 위한 발전명목이 아닌 타 단체의 건축비로 사용되어서는 안되는 자금이 된 것.


국기원과 KTA에서 친정부인사로 분류된 측이 강력하게 발전기금을 기부금으로 전용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정통 태권도인 임원들은 “말도 안된다”며 반대하고 나서고 있다.


국기원 한 이사는 “특정세력이 정부에 잘 보이려고 발전기금을 사용가치도 없는 태권도원 건축비로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몇몇 인사들이야 국기원에서 장기집권하기 위해 그렇게 주장하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발전기금은 우리 이사들이 결정해서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기금이다. 태권도인들의 피와 땀이 모여져 있는 돈을 어떻게 그런 식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발전기금을 헌납하려 하면 안된다. 두 단체에서 발전기금을 기부금으로 전용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전부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장기집권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친정부측 의견을 주장하는 것 아니냐? 발전기금은 말 그대로 각 단체별로 태권도인들의 발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그들의 편의와 복지향상을 위해 사용되어야 할 기금이 왜 특정인들의 정치생명을 연장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KTA 한 이사 역시 “처음에 기금을 조성할 때는 나중에 태권도회관을 건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됐다. 지난 홍준표 회장 시절에는 추진됐었던 회관 건립 등에 발전기금을 사용하려 한 것 역시 이 때문 아니냐?”면서 “지금 협회는 올림픽공원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상징지구 건축비로 사용하기 위해 발전기금을 전용하기에 앞서 우리도 다른 유명 스포츠 종목처럼 우리만의 회관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저 일부 인사들은 정부에 잘보이기 위해 회원들은 신경쓰지 않고 막 갖다 주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국기원과 대태에서 발전기금을 기부금으로 전용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봐라. 전부 태권도 제도권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모략을 일삼는 사람들이다. 개인이 스스로 기부하라고 하면 1억원도 못내놓는 사람들이 회원들의 피와 땀으로 모인 기부금은 마치 주인 없는 돈인양 펑펑 쓰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전기금을 기부금으로 전용하기 위해서 국기원은 전체이사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KTA 역시 전체이사회와 대의원총회를 거쳐 발전기금을 전용할 수 있다. 


현재 일부 친정부인사들이 발전기금 사용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반대하는 정통 태권도인들 또한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어 국기원과 KTA 모두 발전기금 전용과 관련해 표 대결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일선 지도자들은 두 단체의 발전기금 전용 문제는 각 단체의 절차대로만 진행되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태권도인들의 승(품)단 심사비에서 조성된 기금인 만큼 사용에 앞서 여론수렴과 공청회 등을 통해 발전기금 사용에 대한 명분을 쌓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발전기금 전용문제는 단순히 전용유무를 넘어 소송까지 번질 우려도 있다. 과거 각 단체에 발전기금 명목으로 기부금을 낸 인사들이 기부금 조성 목적에 맞지 않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 할 우려가 높은 상황.


‘친정부인사 VS 정통태권도인’ 간의 자존심 대결로도 비춰지는 국기원과 KTA의 발전기금 전용문제가 과연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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