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악고등학교 태권도부 김향훈 코치(가운데)가 여자부 선수들과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모교 선수들의 필승을 기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관악고등학교(교장 김철규) 태권도부가 태권도의 미래를 짊어질 국가대표 선수 배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태권도부 창단 2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관악고는 서울지역에서는 손에 꼽히는 태권도 명가(名家)다.
전국 17개시도의 자존심이 걸린 전국체육대회(태권도)에 관악고는 지난 2008년부터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서울시 대표 선수를 배출하며 전국체전에서 서울시가 상위권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해왔다. 하지만 관악고는 선수 개개인의 전국규모대회 입상은 많지만 지난 2012년 용인대총장기 대회 우승 이후 관운(官運)이 따르지 않아 종합우승 타이틀은 3년째 무관으로 있어 서울을 대표하는 명가로서 전국대회 우승이 목마른 상황이다.
관악고는 그동안 유명 지도자들이 태권도부를 맡아왔다. 이 학교출신인 고창현, 조원철 전 코치는 선수시절 촉망받는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으며, 지난 2009년 관악고 태권도부 트레이너로 시작해 현재 박신영 체육부장과 함께 태권도부를 맡고 있는 김향훈 코치 역시 사당중과 관악고를 거쳐 조선대학교에서 선수생활을 한 경기인이다.
관악고는 명가답게 모교 출신 선배들이 코치를 맡아 이끌어 오며 지난 2010년에는 전수연, 임다빈이라는 신예를 발굴해 유스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시킨 바 있지만 이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향훈 코치는 현재 여고부 밴텀(-51kg) 랭킹 1위에 있는 우하영(고1) 선수를 주목하고 있다.
김 코치는 “우하영 선수는 올해부터 도입된 랭킹제에서 현재 여고부 밴텀급 1위에 올라있다”면서 “유송화와 주언 선수 역시 같은 학년으로 신체조건이 좋고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내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태극마크 획득을 목표로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악고는 운동부 선수에 대한 수업시간 특혜가 없는 학교다. 대회 출전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은 6~7교시까지 학업을 이수하고 훈련에 임해야 한다.
다른 학교에 비해 훈련시간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코치와 선수들 모두 기본 학업을 이수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김 코치는 “훈련시간이 부족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짧은 시간 효율적으로 훈련한다면 시간이 부족한 것은 문제가 안된다. 우리 선수들은 오히려 학교에서 학업에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우리들을 배려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김철규 교장선생님께서는 우리 선수들을 위해 직접 진로와 진학 상담도 해주시고, 영어의 경우는 태권도부 선수들만 클래스를 맞춰 특별교육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신다”면서 “전문체육학교와는 훈련시간 등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기본교육을 이수하면서 운동까지 같이 할 수 있어 더욱 진로의 폭이 넓다고 볼 수 있다. 체육부장인 박신영 선생님께서도 선수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고 개별적인 상담도 해주고 학교차원에서 태권도부를 위해 상당한 지원과 관심, 배려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악고가 긴 역사속에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 학교 출신 선배들이 코치를 맡으며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뛰어준 결과이기도 하지만 전국대회 우승 등의 성적을 떠나 언제나 묵묵히 태권도부를 응원하고 성원해준 학교측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관악고의 목표는 우선 오는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강원도 태백 고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 서울특별시 대표로 선발된 박영민과 김윤정, 주언 선수가 입상하는 것이다.
김 코치는 “그동안 박영민 선수와 김윤정 선수는 우리 학교의 간판으로 기대를 받아왔다. 올해 3학년으로 고등학생으로는 마지막 전국체전이라 더욱 철저히 준비했다”면서 “1학년인 주언 선수는 이제 선배들을 이어 우리 학교를 빛낼 유망주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그동안 힘들게 노력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지 않게 다치지 말고 열심히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악고는 1년에 1회에 걸쳐 동계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기초체력과 기본기를 증강시키고 있다.
김 코치는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와 달리 몇 개 학교가 모여 동계훈련을 같이하거나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동계훈련을 한다. 이때가 가장 고교선수들의 체력을 높이고 기본기를 탄탄하게 하는 최적의 기회라고 생각해 그렇게 훈련을 해오고 있다”면서 “항상 선수들에게 ‘후회라는 것을 느꼈을 때는 늦었다.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을 해준다. 나 또한 후배들처럼 똑같이 선수생활을 했고, 후회도 해보고 여러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선수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기 싫어서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고 지도자로서의 교육철학을 들어냈다.
또 “열심히 최선을 다했는데도 목표한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과 그렇게 하지 않아서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훈련할 때도 선수 개개인별로 목표를 정해두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훈련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해준다. 사실상 단체훈련보다는 선수들의 개인성향과 특성에 맞는 개별지도가 더욱 많다. 명절이나 연휴 등에 목표를 채우기 위해 선수들이 훈련하면, 지도자들 역시 휴일을 반납하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지도자가 선수들과 함께 땀을 섞고 고통을 나눠야 진정한 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국대회 우승과 국가대표 배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재도약하고 있는 관악고등학교 태권도부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관악고등학교 태권도부 선수들이 전국대회 종합우승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