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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 보다 세계적인 관목 갖춰야”

베트남 대표팀 전정배 감독, “한국 운동하기만 좋은 나라”
국제태권도신문 | 2015/12/02 11:33

베트남 태권도 국가대표팀 전정배 감독

현재 베트남 태권도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전정배 감독이 한국 태권도에 대해 “보다 세계적인 관목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1년 아제르바이잔을 비롯해 2009년 프랑스, 다시 아제르바이잔, 현재 베트남까지 태권도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전 감독은 현재 국제경기력 약화가 대두되고 있는 한국 태권도를 향해 해외 지도자의 견해를 밝혔다.


덕소고등학교와 용인대학교에서 선수생활을 한 전 감독은 한국 태권도의 위상이 과거와 달리 현재 상당히 떨어져 있음을 지적하며 “해외 국가는 세계대회와 올림픽 등 국제대회 성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역별, 대륙별 오픈대회를 비롯해 해외 대회의 참여를 하나의 축제로 인식하고 즐기면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경우 오로지 막판에 가서야 랭킹포인트에 집중해 대회에 참가하고 포인트 획득만을 목표로 대회에 나가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해외 선수들과의 스파링을 통해 선수 스스로가 몸으로 상대의 스타일을 익히고 전력을 체험해야 하는데 한국의 경우 그러한 시스템은 아직 안되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 감독이 있는 베트남은 선수를 육성하는 클럽은 많은 상태지만, 그에 걸맞은 대회는 한국의 전국체전과 비슷한 대회를 제외하고는 없는 실정이라 선수층이 얇다. 또 선수들의 기본기 역시 한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경기대회인 Sea Games(동남아시아게임)에 대한 중요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이 동남아시아게임을 준비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지역 선수들간과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 등으로 국제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선수들의 기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전 감독은 “해외 지도자들은 한국을 보고 ‘운동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환경이나 시스템 등에 있어서 한국은 태권도란 운동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하지만 국제무대에 설 선수를 육성하기에는 해외 대회보다 국내 대회에 대한 빈도수가 높아 국내 선수들을 상대하는 기량은 증가하는 반면, 전혀 모르는 스타일의 외국 선수들을 만나면 객관적으로 기량이 우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실력발휘를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물론 각 팀들이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해외에 나가 국제경기력을 갖추는 것이 힘들 수는 있으나 그렇지 못한다면 결국 국내용 선수만 육성하는 팀들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한국 청소년 상비군 대표팀은 이례적으로 태권도 강국으로 불리는 이란으로 건너가 전지훈련에 임했다.


전 감독은 “과거 우리가 해외에 나가 태권도를 가르쳐야 했다면, 지금은 환경이나 선수육성 시스템 면에서 앞서는 국가들에 가서 선수육성 체계를 배워와야 하는 실정”이라며 “한국 지도자들은 어린시절부터 선수생활을 한 지도자들이 많다보니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져 있어 어느 국가에서도 지도자 하면 한국 지도자를 제일로 꼽는다. 다만 이제는 한국 지도자들의 훈련 방법과 시스템은 필요치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 사람은 인정해도 그들의 시스템은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 감독은 베트남에서 대표팀 감독으로 내년부터 3년간 재계약을 요구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한국에서의 지도자 공부를 택했다.


전 감독은 “해외에 나가보니 (지도자로서)아직 부족함을 느꼈다. 한국에 들어와 지도자 수업을 다시 하고, 어떻게 하면 한국에도 해외 국가들이 추구하고 있는 선진화된 선수육성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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