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말 또는 3월초 예정인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와 관련해 박성철 서울특별시장애인태권도협회장(좌)과 정재규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위원장(가운데)이 직간접적으로 출마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제3의 인물을 후보로 옹립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특별시체육회(회장 박원순)에게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관리위원회(위원장 정재규)는 ‘계륵’인 것일까?
최근 서울시체육회는 관리위원회 회의 안건으로 상정할 ‘회장 선거에 관한 건’을 준비함에 있어 회장 선거 절차 및 방법이 기재된 회장 선거 규정(안)을 작성했다.
해당 안건에 따르면 서울시체육회는 오는 2월 24일 토요일을 회장 선거일로 잡았으며, 선거 방법은 체육회 규정에 의한 선거인단 제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선거인단 구성과 관련해 서울시체육회는 지난해 10월 개최한 공청회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최대 선거인단을 150명으로 하고, 총 3개의 선거인단 구성안을 만들었다.
1안(149명)의 경우 구협회 회장 25인과 등록단체 관장 49인, 지도자 25인, 상임심판 25인, 선수 25인이 참여하게 되며, 2안(113명)의 경우 구협회 회장 25인, 등록단체 관장 49인, 지도자 13인, 상임심판 13인, 선수 13인이 참여하게 된다. 또 제3안(129명)의 경우 구협회 회장 25인, 등록단체 관장 65인 지도자 13인, 상임심판 13인, 선수 13인으로 되어 있다.
큰 틀에서 비추어 봤을 때 25개 구협회의 경우 각 구가 직선제로 회장을 선출하는 만큼 각 구 회장을 당연직 선거인단으로 포함하고, 각 구협회마다 등록도장의 수가 다른 만큼 등록도장 비율에 따른 추가 선거인단을 배정한다는 내용이다. 단 지도자, 심판, 선수의 경우 선거인단 인원폭에 따라 부문별로 13인 또는 25인으로 하겠다는 것.
1안의 경우 149명의 선거인단 중 구협회 회장과 등록단체 관장은 74명밖에 되지 않는 가운데 지도자, 심판, 선수에 배정된 선거인단이 75명에 달해 회원인 등록체육관 관장들의 민심이 회장 선거에 적극 반영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나타나고 있으며, 2안과 3안 중에는 등록체육관 관장들의 참여 비율이 높은 3안이 민의에 따른 회장 선거라는 의견이 공론화 되고 있다.
서울시체육회는 오는 3월 이전에 서울시협회 회장 선거를 실시하고, 집행부 구성 등의 정상화 기틀이 마련되는 3월 말경 관리단체를 해지하겠다는 입장으로 서울시협회의 회장 선거와 관련해 해당 안건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안이 공개되자 당장 서울시 관리위원회 소속인 소위원회와 자문위원회에서는 1,800여명의 등록체육관 관장 전체가 참여하는 ‘직선제’를 해야 한다며 체육회가 제시한 선거인단 구성안에 집단 반발을 하고 나섰다.
소위원회와 자문위원회 소속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서울태권도바로세우기’는 연일 온라인 커뮤티니사이트와 SNS를 통해 ‘서울시체육회가 제시한 선거인단 회장 선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반발자료를 유포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소위원회, 자문위원회 회의를 통해 선거인단 투표를 반대해야 한다는 공론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소위원회와 자문위원회의 대부분이 어떠한 일이 있어도 선거인단 구성은 안된다고 판단하고,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해 이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선거를 해가지고는 민주주의가 관철되기 힘들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체육회측은 “대한체육회와 우리 체육회의 규정이 다르고, 직선제 선거와 관련한 적용 범위도 상당히 상이하고, 현재 태권도협회에 이를 적용한다는 것은 상당부문 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체육회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새롭게 사업이 시작되는 3월 이전에 태권도협회를 정상화 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 회원들 입장에서도 태권도협회가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를 하는 것이 낫지 계속 관리단체로 가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는 입장이다.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관리위원회 소속 소위원회와 자문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있는 '서울태권도바로세우기'에서는 해당 문서를 온라인 커뮤니티사이트와 SNS에 유포하면서 '직선제' 관철을 위해 연일 반발을 높이고 있는 상태다.(출처: 태권도정보연구소)
현재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관리위원회는 정재규 위원장 대표성을 가지고 있지만, 실상은 체육회 사무처장과 부장들이 부위원장 및 위원을 맡고 있어 체육회의 입장이 관리위원회를 대변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위원장이 직속으로 관리하는 소위원회와 자문위원회의 경우 정 위원장이 관리위원장 선임 후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인사들이 참여시키고 있어 관리위원회와 달리 정 위원장의 입장이 잘 대변되는 조직이다.
서울시협회 회장 선거와 관련해 체육회와 정 위원장이 ‘선거인단’, ‘직선제’를 두고 다투는 모양새가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조직의 특성 때문이다.
현재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와 관련해 출마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이들은 현 관리단체 소속인 정재규 위원장과 서울특별시장애인태권도협회 박성철 회장 2인이다. 여기에 제3지대에서 A와 B씨를 후보자로 옹립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최소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박 회장의 경우 전문언론을 통해 서울시협회 회장 선거 출마의지를 피력했다.
정 위원장은 각 구협회장 취임식 및 회원 간담회 등을 통해 직선제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한편, 전임 집행부의 협회운영을 비판하며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제3의 후보자들은 정 위원장과 박 회장의 경쟁을 살피는 모양새다.
최근 서울시협회 회장 선거와 관련해 관리위 소속 소위원회와 자문위원회가 직선제 관철을 위해 체육회를 상대로 강도 높은 반발을 보이자, 박 회장은 “직선제로 하던, 선거인단으로 하던 난 아무런 상관없다”면서 “선거는 어떻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울시협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또 서울시협회와 관련해 어떠한 비전을 제시하는지가 중요한 것이지 방법과 절차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유연한 태도를 보여줬다.
서울시체육회는 대외적으로 관리위원회 내부에서 선거인단과 직선제를 두고 갈등하는 모양새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정 위원장의 회장 선거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상태에서 정 위원장 지지층들이 관리위원회 내부인 소위원회와 자문위원회에서 연일 직선제 관철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서울시체육회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선거인단 구성(안)에 반발하는 관리위원회가 ‘계륵’으로 느껴지고 있는 것.
현재 소위원회 및 자문위원회 소속 인원들은 ‘서울태권도바로세우기’란 이름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사이트와 SNS를 통해 ‘직선제’ 관철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으며, 일부 회원들을 선동해 대규모 규탄 집회 등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체육회는 2월 초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회장 선거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관리위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서울시협회 정상화는 상당한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