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의 한 체육인이 체육계 블랙리스트 문제를 지적하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검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중은 특별검사 사무실에 ‘체육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수사하라’는 피켓이 걸려 눈길을 끈다.
한 체육인이라고 밝힌 이는 2017년 2월 15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검 사무실’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쳤다.
익명의 체육인이 특검 사무실 앞에서 피켓을 든 까닭은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행동대장격으로 활동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주도한 체육계 통합과 일부 체육단체의 표적감사, 체육단체 요직에 측근 심기 등에 체육계 블랙리스트가 근거가 됐다는 정황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국민의당 이동섭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어제 문체부 전 고위 간부 두 명을 직접 만나 확인했다”면서 “2014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문체부로 국과장급 5명 명단이 하달됐고 이들은 산하기관으로 좌천됐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좌천에 개입한 정황을 제가 확인했다”고 체육계 블랙리스트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좌천 인사 중에는 기존 체육단체를 찍어내고 K스포츠재단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표적감사를 벌였는데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도 담당 공무원을 좌천시킨 경우가도 있다”며 “자체감사로 체육단체를 찍어내기에 실패한 김종 전 차관은 해당 체육단체를 검찰에 고소했고 검찰에선 무혐의 처분이 났다. 죄 없는 체육단체를 고소하고 겁을 줘 K스포츠에 이익을 넘기려는 했던 것”이라고 체육계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확인했음을 주장했다.
이날 1인 시위를 한 체육인은 “정부가 체육단체의 통합을 주도하면서 무분별하게 관의 개입이 있었고, 특히 김종 전 차관은 자신이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장과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 주임교수, 예술체육대학 학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조영호 전 한양대학교 예술체육대학 학장을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으로 앉히고, 대한체육회가 체육회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이유로 반대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을 반강제적으로 주도해 결국 통합 대한체육회 초대사무총장에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인 조영호를 앉혀 체육단체를 자신의 입맛대로 죄자우지 했다”면서 “현재 대한체육회를 비롯해 시도체육회, 시군구체육회, 시도종목단체 등 정부의 과도한 개입으로 체육단체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말았다. 체육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을 주도한 김 전 차관을 다시 조사해 체육계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각 체육단체들을 토대로 많은 제보를 받고 있다. 특히 태권도의 경우 김 전 차관과 한양대, 한국스포츠산업협회, 웨스턴일이노이대, 뉴멕시코대 등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의 경우 김 전 차관 재직시절 요직에 올랐고, 또 표적감사를 통해 기존 태권도인들을 몰아내고 자신의 측근을 앉힌 정황도 포착됐다”면서 “자료가 준비되는 대로 특검에 고발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