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진(태권도 공인 8단, 장애인태권도국가대표 감독, 2010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 코치, 2012~2013 청소년 국가대표 상비군 전임지도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은 유소년선수(20세 이하 학교 엘리트 선수를 말함)에 대한 도핑 적발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어 심각성이 있다고 판단해 학교 체육 진흥법을 개정 일명 “유소년 선수 도핑방지법”을 지난 해 11월 국회에 제출했다. 도핑은 일부 성인들의 잘못된 인식에서 시작되었지만 국내 중-고등학교 운동부 학생들에게까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금지약물 복용은 성장기 유소년 선수들에게 치명적이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손을 놓고 있기 때문에 발의 하게 되었다고 전의원은 설명했다.
도핑(doping)은 운동선수가 경기력을 일시적으로 높이기 위해 각종 약물을 복용하거나 혈액과 유전자 조작 등 금지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도핑테스트는 ‘경기기간 중’과 ‘경기기간 외’로 나눠 실시하며 보통 경기기간 중 검사의 경우에 선수는 경기 시작 12시간 전부터 경기 직후까지 검사를 받게 된다. 경기기간 외 검사는 경기 중 검사를 제외하고 실시되는 모든 도핑 검사로 사전 예고 없이 불시에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소변 샘플을 두 개 채취해 하나는 경기 개최지에서 바로 검사하고 다른 하나는 10년간 냉동 보관 후에 재검사하는데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혈액으로 도핑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이제 도핑은 운동선수들에게 치명적인 범죄 행위라는 엄정한 사실이 인식됨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 2016년에는 리우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의 국가 차원 도핑을 폭로하면서 러시아는 역도와 육상 등 4개 종목에서 리우올림픽 출전을 금지 당했을 정도로 엄정해 졌으며 우리나라는 1984년 설립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도핑컨트롤센터가 최초의 공인 검사 기관으로 선정돼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100m 우승자인 벤 존슨의 약물 복용을 가려내기도 했다. 이후 1999년 재공인에 실패했다가 2000년 정기 검사를 통과해 다시 1등급 판정을 받았으며 2009년부터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도핑검사를 맡고 있다.
전 의원이 국회에 발의하기까지 도핑 방지 교육의 제도적 기반이 부족해 학생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적발된 유소년 선수 상당수는 가장 위험한 S1 등급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그러므로 학생 선수와 학교 운동부 지도자를 대상으로 사각지대에 있는 도핑방지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규정함으로써 스포츠 활동에서 약물 등으로부터 학생선수를 보호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한 스포츠 정신을 높이기 위함이 주된 목적 이라는 것이다.
사실 유소년 선수들은 한창 성장기의 시절에 너무 과도한 운동을 할 경우 성장에 심각한 방해를 줄 수 있으며 또는 너무 심각한 운동으로 인해 관절이나 근육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그래서 적당한 훈련과 적당한 휴식은 운동선수들에게 필수 사항이지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물론 필자도 한참 운동 하던 시절 체중을 맞추기 위해 운동보다는 약에 의존했던 기억이 있다. 열심히 훈련하여 땀이나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맞추기 보다는 소변이나 설사로 몸에 남아있는 분비물을 약의 힘으로 빼내서 체중을 맞추는 방법이다.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해봤다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경험해 봤을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 때 그 시절에는 자책감도 없었고 처벌할 수 있는 법도 없었으므로 도덕적인 양심여부를 생각해볼 여유도 없이 복용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현 시대는 약물복용은 범죄행위로 취급 받기 때문에 선수 생명에 있어서 엄청난 부작용이 예상된다. 그래서 각 팀에서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각별히 주의가 요망되며 선수들에게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다행이 2017년부터는 선수와 지도자 등록 시 반드시 도핑 교육을 이수하도록 제도화 되어 있어 좋은 제도라고 판단된다.
사실 지난 해 특정학교 지도자는 우리 선수들도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고 하는 양심선언을 해서 신선한 충격을 준적도 있을 만큼 아직도 우리 태권도 사회는 약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으며 선수들의 약물복용 사실을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선생님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타 종목까지 종합해 보면 그 수는 엄청나게 늘어나는 현실이지만 이는 약물의 부작용 및 심각성을 잘 알지 못하는 어린 선수들의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행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도자와 선수 모두 무거운 책임에서 벋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선수들에게도 철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지도자들이 현장에서 교육받은 내용을 선수들에게도 정확하고 철저한 교육을 통해 약물은 “범죄”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철저히 교육을 잘 받은 어린 유소년 선수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약물에 대한 유혹을 과감히 뿌리 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체육 문화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고 건전해 질 수 있다고 본다. 지속적이고 철저한 교육은 우리 선수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할 것이다. 다시는 우리 선수들이 약물의 유혹에 빠져서 선수생활에 치명적인 지장을 주는 범죄행위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