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 후보자들. 좌측부터 박성철 서울특별시장애인태권도협회장, 정재규 서울시태권도협회관리위원장, 이승국 전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김철오 국기원 이사
지난해 6월 관리단체로 지정된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의 회장 선거와 관련해 관리위원회(위원장 정재규)가 아직 회장선거규정을 의결하지 못함에 따라 당초 계획된 ‘4월 5일 회장 선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협회 관리위는 3월 8일 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회장선거규정을 의결하려 했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관리위 회의가 연기되면서 오리무중 상태가 되어버렸다.
현재 25개 구태권도협회 중 통합 및 회장 인준을 받은 지역은 20개구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관리위가 주최한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정상화를 위한 공청회’에서 서울특별시체육회측은 “25개구 중 과반수인 13개구 이상 통합 및 회장 인준이 이루어지면 회장 선거가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어놓았지만 당시 서울시 25개구 체육회와 생활체육회의 통합이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아 구협회의 승인에 어려움이 있었고, 일부 구협회의 경우 회장 선거로 인한 고소, 고발 등 법적분쟁으로 혼선을 빚고 있어 서울시체육회는 최대한 많은 구협회가 통합과 회장 인준을 받은 시점에서 회장 선거를 진행하기로 기조를 바꿨다.
지난 1월까지만 하더라도 체육회는 2말 3초(2월말 회장 선거, 3월 초 신집행부 구성)으로 3월 이전까지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할 의지를 들어냈지만, 관리위 내부에서 선거인단 투표를 통한 회장 선거가 아닌 회원 전체가 참여하는 직선제 회장 선거를 주장하고 나서 관리위 내부의 갈등이 확대되면서 선거일 지정은 또 다시 지연됐다.
현재 서울시체육회는 4월 중 회장 선거를 실시해 늦어도 5월초에는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장 선거 방식은 관리위 내부에서 주장해 온 ‘직선제’가 아닌 ‘선거인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거인단의 비율은 기존 선거인단과 달리 회원의 비중을 높이고 선수, 지도자, 심판의 비율은 줄이는 안(총 150명-대의원 25, 등록회원 108, 지도자 4, 심판 8, 선수 5)이 중론처럼 나오고 있는 상태다.
최대한 회원의 비중을 높여 학연, 지연, 혈연 등의 계파 및 조직 선거가 아닌 회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한 공정한 선거를 하겠다는 의지.
선거인단의 구성 또한 기존 소속 협회에 배수의 추천을 의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선거관리위원회가 각 지역의 등록 도장 비율을 고려해 분야별 선거인 수를 정하고, 올해 서울시협회에 등록된 회원, 지도자, 선수, 상임심판을 랜덤으로 지정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시회장 선거에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건 박성철 서울특별시장애인태권도협회장이다. 30여년간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협회 등록회원으로 지난해까지 은평구태권도협회장으로 활동했다.
회원들과 구협회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회원들이 원하는 변화의 의견을 오랜시간 수렴해와 구협회와 회원들의 표심을 잡는데 강점을 보일 것으로 평가된다.
정재규 현 관리위원장도 예비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미 구협회 심사대회장과 각종 행사에서 회장 출마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9월 관리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전임 집행부 구성원들과 현 사무국 직원들 일부를 전 집행부 추종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들의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부 전 직원들의 경우 정 위원장이 선임된 후 대기발령을 당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 되는 등 인사파동을 겪어 반감이 있지만, 정 위원장의 지지세력으로 규정되는 소위원회와 자문위원회 등이 ‘직선제’를 추구하는 정 위원장에게 최근까지 힘을 실어줘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국 전 한국체육대학교 총장의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이 전 총장은 최근까지 한체대 인맥이 주축이 되어 구협회 회장 등에게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장은 국립대학교 총장이라는 경력을 앞세워 한체대 교수 시절 제자들을 중심으로 세를 규합하고 있다.
국기원 이사로 활동 중인 김철오 전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의 출마도 기정사실화 되고있다.
김 부회장은 서울시협회에 기여도가 낮고 지지층이 뚜렷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으나, 지난해 서울시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되어 심사권을 회수했을 때 서울시심사관리위원장을 맡아 서울시협회 전 집행부와 갈등을 빚은 인사들을 비롯해 일부 구협회장들과 관계를 맺었고, 해당 구협회장들을 심사집행위원장으로 위촉해 심사채점위원 및 진행요원들의 추천권한을 주고 일비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소위 예우를 해줘 인지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서울시협회의 이번 회장 선거는 역대 최초로 선거인단 방식으로 선거가 진행되는 만큼 회원들의 민심을 잘 파악하고 그들의 원하는 실천가능한 핵심적인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협회 회장인 대의원과 회원의 차지하는 비중이 선거인단 구성 시 150명 중 133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구협회와 등록도장을 함께 만족시킬 수 있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