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형 간염 보균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국기원 식당의 모습.
최근 국기원내에 위치한 구내식당에서 A형간염 보균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4월 5일자로 국기원내의 구내식당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A형 간염으로 확진받았다는 사실을 공문으로 강남구에 통보한 것.
강남구는 해당 사안에 대해 점검에 나섰지만 이미 간염 보균자는 퇴직한 후였다.
강남구는 해당 보균자로 인해 추가 전염자가 발생하지 않는지 현재 모니터링 중이다.
국기원 식당은 기념관 1층 50평 규모로 운영중에 있다.
국기원 임직원을 위한 구내식당이지만, 외부손님을 받고, 매점 또한 함께 운영하고 있어 평일의 경우 국기원 인근 회사원들이 줄을 이어 이용하고 있으며, 토, 일요일 등의 주말에는 국기원에서 진행되는 심사와 각종 행사에 참가하는 이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룬다.
A형 간염은 B형과 C형 간염과 달리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 등을 섭취해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발견되는 전염병 중 하나다.
이러한 전염병이 세계태권도본부에 있는 유일한 식당 근무자에게서 발병됐다고 알려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기원 구내식당의 관리.감독은 국기원에 있다. 국기원 구내식당으로 입찰을 통해 외식업체와 2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 방식이다.
현재 식당을 위탁받아 운영중인 업체는 지난 2015년 입찰을 통해 국기원과 구내식당 위탁계약을 맺은 업체로 국기원과 계약기간은 끝난 상태다.
국기원은 지난해 11월 현장설명회를 열고 새로운 계약 체결을 위해 국기원 구내식당 위탁운영 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기존 업체에서도 해당 사업 입찰에 참가했으나 결과적으로 새로운 업체가 국기원 구내식당 운영권을 얻었다.
국기원은 기존 업체에 계약만료를 통보하고 새로운 낙찰받은 업체가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식당영업을 종료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해당 업체는 내부 인테리어 및 시설비 등의 권리금을 명목으로 현재까지 버티기 영업을 하고 있다.
국기원은 기존 업체가 강경하게 나오자 명도소송을 제기했다. 법을 통해 강제퇴거 시키겠다는 의미.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애꿎은 주변 시민들과 국기원 방문객들은 국기원으로부터 어떠한 안내나 설명도 듣지 못한 채 해당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A형 간염 보균자가 조리인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알려지고 방역당국에서도 점검이 나왔지만, 국기원은 원내에 어떠한 안내나 설명도 하지 않고 있어 제2, 제3의 전염병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
국기원측은 “괜히 전염병이다 모다 그러면 영업방해라는 말을 들을까봐 명도소송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도 새로 낙찰받은 업체가 들어오지 못해 그쪽 문제도 발생했다. 알아서 나가주면 좋겠지만 워낙 버티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소송으로 해결하려 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가장 큰 문제는 주말과 공휴일 등에 국기원을 찾는 사람들이다.
세계태권도본부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외국 관광객을 비롯해 토요일과 일요일에 국기원에서 승품단 심사대회라고 열릴 때면 2,000여명 이상이 국기원을 이용하고, 이 중 상당수의 인원이 국기원 식당에서 간식과 점심 등을 해결한다.
문제는 계약만료임에도 버티기 영업을 하면서 위생과 보건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업체에게도 있지만, 운영권의 발주처인 국기원에게도 책임이 있다.
국기원은 해당 식당을 구내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당 식당이 식품위생법 및 관계법규 등을 준수하여 운영하는지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
하지만 국기원은 무분별한 영업에도 그저 모르쇠로 방관했다. 문제가 있으면 자신들만 이용하지 않으면 된다는 이기주의와 무책임이 이어지다보니 국기원 식당 운영업체 또한 ‘배째라’식으로 운영을 하게 된다.
국기원 식당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매회 계약이 끝날 때는 기존 업체의 반발로 계약 해지가 쉽지 않았고, 새롭게 계약을 하려하면 일부 임직원이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려 운영권을 넘기려 해 때마다 논란이 일었다.
이러다보니 국기원 식당을 폐쇄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기원 식당을 이용한 한 태권도 사범은 “교육이나 행사, 심사 때 국기원을 이용하고 국기원 구내식당이니까 우리 아이들도 여기서 점심을 먹고 하는데 국기원에서 간염 환자가 있었다는 어떠한 설명도 없고 저기 업체가 불법이다 모다라는 안내도 없으니 우리는 그저 모르고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 “국기원 직원들이 꽤 오래전부터 식당 이용을 안하는 것 같은데 이제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자기들만 알면 되느냐? 너무 무책임하다. 이러한 것을 학부모들이라도 알아봐라. 우리 지도자들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불만을 목소리를 내어놓았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