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에서 5선 연임을 확정지은 조정원 총재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감 및 포부를 전하고 있다. 사진 우측상단은 새롭게 변경된 세계태권도연맹 로고.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가 5선에 성공했다.
WTF는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전라북도 무주 무주군민체육관에서 6월 23일 제28차 WTF 정기총회를 열고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임기의 총재와 집행위원회 선거를 실시했다.
총재 선거 경우 지난 3월 25일 후보자 마감 결과 조 총재가 단독후보로 입후보함에 따라 이번 총회에서의 선거는 요식행위나 다름없었으며, 선거 결과 역시 예상대로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왔다.
다만 12명의 선출직 집행위원의 경우 28명(아시아 9명, 유럽 8명, 팬암 6명, 아프리카 3명, 오세아니아 2명)이 후보자 등록을 마치면서, 투표 직전까지 치열한 경쟁이 진행됐다.
WTF의 집행위원은 총 20명으로 이 중 12명을 총회에서 선출하게 된다. 부총재의 경우 과거 총회에서 선출하는 방식이었으나, 정관이 개정되어 WTF 총재 선거 직후 각 대륙별로 진행되는 대륙별 총회에서 선출되는 대륙별 회장이 당연직 부총재로 선임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이번 집행위원회 선거는 한국과 해외 국적의 한국계의 선출 여부가 초유의 관심사였다.
한국 대표로 정국현 WTF 기술위원장이 연임을 위한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멕시코의 태권도 대부 문대원 사범, 김인선 캐나다태권도협회 국제부장, 김태경 전 뉴질랜드태권도협회장도 집행위원에 도전했다.
태권도의 경우 현재 유럽과 아프리카 북부가 강세를 띠는 가운데 반한정서가 지배적이라 한국과 한국계의 선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문대원 사범을 제외하고 정국현, 김인선, 김태경 3인의 한국계 인사는 모두 각 대륙별로 정해진 순위(이사아 3, 유럽 3, 팬암 3, 아프리카 2, 오세아니아 1)내에 전부 포함되면서 집행위원 선출을 결정지었다.
2명이 정원인 회계 감사 또한 크로아티아의 달리보르 크르판(Dalibor Krpan)과 터키의 알리 사기르카야(AliSagirkaya) 단 2명만이 입후보하면서 이변 없이 그대로 선출이 결정됐다.
이번 총회에는 총 156개국 참석했으며, 이 중 112명의 회원국 대표들이 선거에 참여했다.
WTF는 28차 총회에서 그동안 사용되어 오던 로고를 변경했다.
WORLDTAEKWONDO FEDERATION의 약칭 WTF가 영어 욕설의 약자와 비슷하다는 의견으로 인해 기존 로고인 WTF를 버리고, World Taekwondo의 영문명을 사용하기로 한 것.
홈페이지 주소 역시 www.wtf.org에서 www.worldtaekwono.org로 변경됐다.
WTF의 새 로고는 Taekwondo의 T를 상징화 한 것으로 올림픽 오륜기의 색과 태권도 발차기 동작을 응용해 제작됐다.
이날 총회에 앞서 WTF 조정원 총재는 2020년까지 한화 100억원의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총재로 세계 각국에 평화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부영그룹 장학금 대상국으로 선정된 지부티, 니제르, 부탄, 산마리노, 마샬아일랜드, 아이티 6개국에게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날 총회 침석자들은 국기원과 WTF의 창립멤버로 국기원장과 WTF 사무총장을 역임한 엄운규 태권도 원로가 지난 6월 10일 타계한 것과 관련해 애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지난 2004년 6월 처음 WTF 총재에 오른 조 총재는 2005년과 2009년, 2013년에 이어 5선에 성공한 소감과 포부에 대해 “사실 떨어질까 걱정도 했는데 많은 회원국이 지지해줬다”며 “연맹을 사회에 공헌하는 국제스포츠기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태권도는 올림픽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어느 종목보다 심판들의 투명성이 보장됐고, 이는 IOC에서도 인정했다”면서 “이제 관중과 미디어 친화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올림픽 스포츠는 변해야 한다. 대중이 흥미를 잃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태권도는 변화하고 있고 변화하면서 재미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WTF 총회 이후 진행된 아시아태권도연맹(ATU, 회장 이규석)과 유럽태권도연맹(ETU, 회장 아사나시오스 프라갈로스), 오세아니아태권도연맹(OTU, 회장 존 코트시파스), 팬암태권도연맹(PATU, 회장 최지호), 아프리카태권도연맹(AFTU, 회장 아흐메드 폴리) 회장 선거는 기존 회장들이 단독으로 입후보함에 따라 별도의 경쟁 없이 원활하게 연임이 결정됐다.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겸해 진행된 제28차 총회에는 208개 회원국 중 156개국 대표가 참석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선출직 임원 명단(2017년~2021년)
▲총재: 조정원
▲집행위원
- 아시아: 안친수이(대만, An-Chin Hsu), 정국현(한국), 하젬 아흐마드 아와드 나이마트(요르단, Hazem Ahmad Awwad Naimat)
- 유럽: 헤수스 까스텔라노스 푸에블라스(스페인, Jesus Castellanos Pueblas), 메틴 사힌(터키, Metin Sahin), 아나톨리 테레코브(러시아, Anatoly K. Terekhov)
- 팬암: 마리아 보렐로(과테말라, Maria Borello), 김인선(캐나다), 후안 마누엘 로페즈 델가도(멕시코, Juan Manuel Lopez Delgado)
- 아프리카: 드리스 힐라리(모로코, Driss Hilali), 이사카 이데(니제르, Issaka Ide)
- 오세아니아: 김태경(뉴질랜드)
▲감사: 달리보르 크르판(크로아티아, Dalibor Krpan), 알리 사기르카야(터키, AliSagirkaya)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