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진(태권도 공인 8단, 장애인태권도국가대표 감독, 2010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 코치, 2012~2013 청소년 국가대표 상비군 전임지도자)
필자는 현재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청각 장애와 지체(절단) 장애 선수들을 오랫동안 지도해 오고 있다. 우연한 기회로 2010년부터 장애인 선수들을 지도해오고 있지만 소외된 그들과 그리고 세상 밖으로 나가기를 꺼려하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정황상 쉽게 노출이 안 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장애인 자녀를 가진 일부 부모들도 비장애인들의 불편한 시선 때문에 자녀들을 쉽게 사회에 내 보내지 못한다. 필자는 이러한 사회 현상 때문에 늘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장애인 선수들에게 용기 잃지 말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 속으로 자신감 있게 나가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쉽지 않은 일임에는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따뜻한 시선으로 한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호에서는 청각장애 선수들이 출전하는 데플림픽을 제대로 알자! 고 하는 취지의 기고를 했던 바, 많은 독자들이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으며 장애인 선수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필자는 본 지면을 통해 독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며 이번 호에서는 2020 도쿄 패럴림픽에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되었지만 많은 태권도인들이 잘 못 이해하거나 세심하게 알고 있지 못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 패럴림픽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며 철저한 준비를 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심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4년에 한 번씩 하계 올림픽이 끝난 후 바로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패럴림픽이 열리지만 태권도는 브라질 리오 패럴림픽 경기까지는 정식 종목이 아니었으나 2020 도쿄 올림픽 경기 부터는 패럴림픽에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쾌거를 이룬 것이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25개국 이상의 나라가 출전하는 세계대회를 3회 이상 개최했을 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는 자격 조건이 갖춰지기 때문에 그동안 세계태권도연맹에서는(이하, WTF) 패럴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서 어렵게 이룬 결과라고 보면 될 것이다.
국제대회 출전을 위한 지체장애 등급을 받기위해서는 우선 국내 장애인 등급은 인정을 받지 못한다. 국제대회 출전을 위한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쉽게 말해서 팔목이나 팔꿈치 관절이 없어야 하며 손가락 절단은 지체 등급을 받기 못하기 때문에 국제대회에 참가를 하지 못한다. 우리 대한장애인 태권도협회는 현재 대한장애인 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신인 선수를 발굴하는 전임지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임지도자는 협회에 상주하고 있으며 지체 신인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다가오는 2020패럴림픽은 물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신인 선수 발굴 육성에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에 지체 장애인 선수로 태권도를 경험한 선수들은 대략 10여명 정도는 있었으나 생업에 종사하다 보니 그 수는 반 토막이 났으며 그마져도 여자 선수는 단 한명도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래서 현재 전임 지도자는 어린 중, 고등학생 선수들과 타 종목의 전향 선수 그리고 여자 선수를 발굴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협회에 문의하면 자세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장애의 종류는 청각, 시각, 지체, 지적(발달) 장애로 나뉘는데 우리 태권도 경기는 청각과 지체장애를 가진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는 국제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는 지체 겨루기 선수들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며 지체장애는 상지 절단장애를 말한다. 다시말해 손목 관절이 없는(K44유형) 그리고 팔꿈치 관절이 없는(K43유형) 한쪽 어깨가 없는(K42유형) 그리고 마지막으로 양 쪽 어깨가 없는(K41유형)으로 구분을 하며 한 쪽 팔이 작거나 외소한 발달장애(소아마비)는 (K44유형)에 함께 속하게 된다. 유형 구분은 이렇게 k라는 이니셜을 쓰는데 이는 겨루기의 k를 뜻하는 것이며 유형별로 다시 체급을 구분한다. 체급은 각 유형별로 남자와 여자로 구분을 하게 되며 남자는 -61kG과 -75kG +75kg으로 나뉘며 여자는 -49Kg과 -58Kg +58Kg으로 각각 3체급씩으로 나뉜다.
위와 같이 유형과 체급을 구분하고 있지만 분명히 문제점이 있다. 우선 체급을 보면 유형별로 3체급 밖에 없기 때문에 몸무게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고 있으므로 선수 보호차원에서 너무 위험하고 특히 신체조건이 작은 아시아권 선수들에게 굉장히 불리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유형을 살펴보면 K44유형의 경우 손목절단과 소아마기가 같이 경기를 하다 보니 절단 선수가 훨씬 불리하다는 것이다. 분명 손목절단이 되어 팔꿈치 관절 밑 전체가 없는 선수와 손가락까지 전체는 있으나 팔의 길이가 짧고 팔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마비 선수들이 함께 경기를 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는 몸의 중심을 잡는데 있어서 절단 선수들이 훨씬 불리하기 때문이다. 체급 수가 작고 절단 선수와 마비 선수가 함께 한 개의 유형에 속해 경기를 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이는 그동안 선수 수의 부족으로 인해서 무리하게 체급 수를 많이 만들 수 없었으며 유형 또한 절단과 마비 선수를 구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참여 국가와 참가 선수를 늘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체급과 장애 유형(절단과 마비의 분류)을 대폭 수정해야 할 것이다. WTF도 장애인 분과의 인력을 대대적으로 수정 보완하여 전문가를 적극 영입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등급분류사의 확대 및 교육, 지체 장애인 경기규칙 개정 그리고 일반 선수와 차별화된 심판법 등 그동안의 많은 문제점들을 하루 빨리 개선해 패럴림픽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 치열한 몸부림을 치는 선수들과 앞으로 활동할 선수들에게는 꿈과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