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8월 4일부터 6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세계태권도연맹의 월드태권도그랑프리시리즈1에 참가해 금메달을 획득한 이대훈, 이아름, 김태훈 선수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이 올해 첫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조정원) 그랑프리 시리즈인 모스크바 그랑프리 시리즈1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해 가볍게 첫 발을 띠었다.
현지시각 8월 4일부터 6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씨에스카(CSKA) 농구장에서 열린 ‘2017 WT 월드태권도그랑프리시리즈1’에서 한국팀은 총 15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무려 10명의 선수가 메달권에 진입하는 성적을 거뒀다.
대회 첫 날 남자 +80kg, 여자 –67kg, +67kg 경기기 진행된 가운데 한국은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혜리(춘천시청)를 앞세워 림프암을 극복하고 지난 2017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획득한 인교돈(한국가스공사)과 김빛나(인천동구청), 이다빈(한국체대), 조철호(강원도체육회), 서소영(서울시청) 6명을 출전시켰다.
생애 첫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한 인교돈은 남자 +80kg 결승까지 순조롭게 올랐으나, 결승에서 지난 세계선수권 +87kg 동메달리스트이자 개최국인 러시아의 로만 쿠즈네초프를 맞아 9대 9로 3회전을 마감, 골든포인트(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상단(얼굴) 득점을 결승타로 내어주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67kg에 출전한 김빛나는 결승까지 내노라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를 펼쳐 난타전을 거듭하며 결승에 올랐지만, 세계선수권 2연패로 영국의 스타플레이어인 비앙카 윅던을 맞아 선전을 펼쳤지만, 비앙카의 노련미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함께 출전한 이다민의 경우 8강에서 비앙카에서 패하면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2017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오혜리는 준결승에서 11대 22로 대량실점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한편 조철호와 서소영은 안타깝게 첫 경기서 패했다.
둘째 날 한국은 남자 차세대 간판 주자인 세계선수권 3연패의 김태훈(수원시청)과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소희(한국가스공사), 김훈(삼성에스원), 고교생으로 첫 그랑프리에 출전하는 장준(홍성고), 2015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하민아(경희대)가 출전했다.
한국팀에 첫 금메달을 안긴 건 김태훈이었다.
남자 –58kg 출전한 김태훈은 첫 경기부터 체력적 우위를 앞세워 맹공격을 퍼부었으며, 결승에서는 태국의 람나롱 사웨크위하리가 이전 경기에서 다친 다리 부상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해 쉽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리우올림픽 이후 한국 여자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한몸에 받은 –49kg 김소희는 결승에서 태국의 패니팍 웅파타키드를 상대로 3회전까지 공방을 주고 받으며 접전을 펼쳤지만, 장신의 패니팍 다리공격에 상단 득점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2015 그랑프리시리즈 이후 이렇다할 국제대회 성적이 없던 김훈은 올해 그랑프리 첫 시리즈에서 준결승까지 오르며 재기를 노렸지만 2015 WT 올해의 선수 베스트킥 상을 수상한 몰도바의 아론 쿸에게 발목을 잡히며 동메달에 그쳤다.
시리즈 마지막 날인 6일 한국은 세계 최정상으로 불리는 이대훈(한국가스공사)과 2017 세계선수권 MVP 이아름(고양시청), 2013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김소희(삼성에스원), 고교 대어로 불리며 삼성에스원에 입단한 김석배가 출전했다.
WT 2년 연속(2014, 2015) 올해의 선수로 뽑히며, 전 세계가 인정한 스타플레이어인 이대훈은 이번 대회에서 유감없이 자신의 이름값을 높였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8강 패배라는 쓰라린 경험을 안긴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우쉬를 상대로 상단공격과 몸통, 주먹 등 태권도의 모든 공격을 선보이며 19대 7로 복수에 성공했으며, 결승에서는 역대 그랑프리시리즈에서 두 번의 패배를 안긴 개최국 러시아의 알렉세이 데니센코를 맞아 1회전을 14대 1로 마치며 기선을 제압한데 이어 3회전에서도 데니센코의 추격의지를 꺾고 18대 11로 그랑프리시리즈 6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2017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에 마지막 금메달을 안기며 남녀종합우승에 종지부를 찍은 MVP 이아름은 여자 –57kg에서 이란 난민 출신으로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태권도 경기 사상 첫 난민 선수로 출전한 벨기에의 라헬레 아세마니를 준결승에서 맞아 26대 6 큰 점수차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아름의 결승상대는 같은 한국팀의 김소희로 한국체대 시절 함께 동거동락한 동기 사이.
이아름은 경기 초반 김소희에게 몸통공격 연신 날리며 기세를 잡았고, 2회전까지도 점수 차를 리드하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3회전에서도 이아름은 김소희의 추격의지를 뿌리치며 점수 차를 벌려갔고, 16대 9로 금메달을 따내며 지난 세계대회 우승의 기쁨을 이어갔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이후 처음 열린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그랑프리 출전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WT의 차기 그랑프리 시리즈는 오는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모로코 라바트에서 개최된다.

8월 4일부터 6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세계태권도연맹의 월드태권도그랑프리시리즈1 여자 -57kg의 결승전에서 맞붙은 한국체육대학교 동기 이아름(홍)과 김소희(청)가 승패를 떠나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