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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진(공인 8단,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국가대표 총감독, 2017 삼순 데플림픽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 총감독, 2010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코치, 2012~2013 청소년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 전임지도자) |
올림픽이 열리는 결전의 장소는 터키에 있는 항구도시 삼순(SamSun)이라는 곳이다. 터키 중북부에 있는 항구 도시로 725,111명의(2007년 기준) 인구를 가진 터키의 북쪽 흑해에 위치한 도시이다. 날씨는 여름으로 햇볕은 뜨겁지만 그늘은 선선하며 습하지 않아 덥지는 않았다. 삼순으로 향하는 길은 머나먼 여정으로 태권도 대회는 올림픽 막바지인 7월 28일부터 30일까지(3일간) 열리는 관계로 우리팀은 타 종목이 모두 출국하고 가장 마지막으로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품새 선수 3명, 겨루기 선수 6명 그리고 지도진 3명과 함께 수화통역사 1명 포함 13명의 엔트리는 7월 22일(토) 23시 40분 비행기로 탑승하기 위해 18시 30분에 인천공항에 모였다.
긴 여정은 터키 이스탄불 11시간 비행 현지시간 새벽 5시 30분 도착 11시간 대기 후 16시 30분 삼순행 비행기 탑승 그리고 1시간 40분 비행 후 삼순도착 그리고 바로 등록 센터 도착 후 ID카드 발급 및 랜덤으로 5명 청력 검사 실시한 후 선수촌 입촌의 빡빡한 일정이었다. 꼬박 이틀의 시간을 보내고 녹초가 된 우리 선수단은 지친 몸을 이끌고 식사 후 곧바로 취침에 들어갔다. 시차 적응 문제로 대회 5일 전에 선수촌에 입촌하여 삼순 도착 다음 날부터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훈련은 경기장에서 훈련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선수촌에서 경기장까지는 40분정도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관계로 오전 훈련은 경기장에서 오후 훈련은 선수촌 주변에서 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오전 훈련은 전자호구 적응훈련 오후에는 컨디션 조절훈련으로 계획을 잡고 품새 선수와 겨루기 선수를 구분하여 훈련을 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첫날 대회는 품새 대회로 품새 종목은 총 5개의 금메달이 주어진다. 남자 개인전, 여자 개인전, 남, 여 혼성전, 그리고 남자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으로 우리나라는 금메달 4개가 목표였다. 모든 품새 경기는 올림픽 방식으로 치러지므로 각 종목별 컷오프 방식으로 2가지의 품새로 예선을 치루고 8명의 선수와 팀을 선발 한 후 예선 성적 순으로 8위부터 경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최혜성 남자 개인전 출전 선수의 판정에 문제가 생겨 예선 3위로 통과하자 관중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어이없는 판정 때문이었다. 결국 결선 경기는 시작되고 안타깝게도 최혜성 선수는 은메달에 머물렀다. 순간 이런 분위기에서는 우리 대한민국 팀에 금메달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분위기가 엄습해왔다. 감독인 필자는 선수들을 다독이기 시작했으며 우리 선수들에게 “너희들이 최고다!. 할 수 있다!.” 는 등의 긍정 멘트를 주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리자 선수들이 긴장을 풀고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급기야 여자 개인 품새에 출전한 박혜정 선수가 압박을 이겨내고 1위에 오르며 선수단 분위기는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출전한 남, 여 혼성전에서도 박혜정 선수와 최혜성 선수가 근소한 점수 차이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사기가 오를 데로 오른 우리 선수단은 뒤이어 벌어진 남자 단체전에서도 최혜성, 우창범, 임대호 선수가 월등한 기량을 앞세워 최고의 점수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단체전도 월등한 기량을 발휘 했으나 아쉽게 터키의 텃세에 밀려 여자 단체전에 출전한 박혜정, 김희화, 이진영 선수가 금메달을 놓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결국 금3개 은2개를 획득한 우리 선수단은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품새 경기를 마무리 하고 겨루기 경기를 준비했다. 겨루기는 남자 4체급 여자 4체급 경기로 진행되므로 총 8개의 매달이 주어지지만 우리나라는 엔트리 문제로 남자 4명 여자 2명의 선수밖에 출전을 하지 못했다. 엔트리 문제로 2명의 선수가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었지만 함께 참여하지 못해 무척 아쉬웠다.
겨루기 첫날 노장 오원종 선수는 8강 경기까지 승승장구 했지만 올림픽 경기방식으로 인해 4강 경기에서 패하며 3위 결정전에 출전했다. 하지만 전날 품새 경기 첫날 강력한 항의로 인해 주심의 고의성 있는 감점 남발로 감점 패하고 말았다. 신인인 이홍석 선수 또한 월등한 기량을 앞세우고도 감점 관리를 못해 감점 패하며 겨루기 첫날 우리 선수단은 급격히 가라앉았다. 하지만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마지막 날 4명의 겨루기 선수에 큰 기대를 하기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마지막 날 경기 준비의 핵심은 완벽한 경기였다. 터키와 유럽 주변국들의 텃세와 한국 경계 분위기에 더불어 급격히 다운된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문제는 우리 팀의 성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금, 은, 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철저히 준비를 했다.
문제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남자 3체급에 이학성 선수와 4체급에 임대호 선수 모두 예선 첫 경기가 터기였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월등한 기량을 앞세워 점수 차 승으로 무난히 예선을 통과 후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학성 선수는 결승전에서 2회전 한 순간 역전을 허용했으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감격의 겨루기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노장 42세의 임대호 선수는 30Cm 이상의 신장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지만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여자 1체급과 2체급에 출전한 김희와 선수와 이진영 선수는 올림픽 처녀 출전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메달권은 기대했었다. 하지만 김희화 선수는 역시나 힘과 기량 신장 모든 면에서 대만 선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으며 이진영 선수는 무난히 예선을 통과한 후 4강 경기에서 아쉽게 패하며 3위 결정전에 진출하였지만 여유있는 경기력으로 승리를 하며 겨루기 마지막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이로서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전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대한민국의 애국가를 각인 시키고 가슴 뭉클했던 순간순간들의 기억들을 뒤로 한 채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의 대장정 13일간 열전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