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라바트 월드태권도그랑프리시리즈2에서 KP&P가 시연용으로 선보인 태권도 새 경기복과 전자호구 및 각종 보호구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조정원)이 9월 24일 막 내린 ‘2017 라바트 월드그랑프리시리즈2’에서 공인업체인 KP&P의 새 경기복과 전자호구를 시연했다.
이번 시연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타이즈 경기복, 일명 쫄쫄이형 경기복으로 시연회에서 선수들은 흰색 상하의의 경기복을 착용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주먹보호대, 전자호구와 전자호구감응양말을 착용했다.
WT의 새 경기복 개발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열린 2010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당시 조정원 총재는 선수들의 전자호구와 감응양말의 접촉범위를 넓히기 위해 도복 하의 밑단을 접은 것을 보고 “보기 싫다”며 새로운 경기복의 개발을 요구했다.
당시 마케팅부 김일출 차장은 조 총재의 지시에 공인업체들에게 새로운 경기복 개발 계획안을 요구했지만, 공인업체들은 기존의 경기복이 태권도복과의 큰 변화를 보이지 못해 난항을 거듭했다.
WT는 새로운 경기복 도입이 난항을 거듭하자, 2016 리우올림픽 도입을 목표로 2016년 3월 공인업체들과의 토론회 등을 통해 다시 새 경기복 개발에 나섰으나, 개발 및 도입 시간 부족을 이유로 도복의 하의 색을 원색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범위 내에서의 변화에 그쳤다.
새 경기복의 타이즈형 변화는 리우올림픽 전후로 감지되기 시작했다. 일부 공인업체에서 축구, 펜싱, 체조 등의 경기복을 참고로 선수들의 동작에 제한을 최소화 한 경기복 개발안을 내어놓기 시작한 것.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 곳은 KP&P다.
지난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기간 중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선수들의 체형과 일체감을 줄 수 있는 경기복과 각종 보호대, 전자호구, 감응양말 등을 홍보하기 시작한 것.
WT는 KP&P의 새 경기복과 보호구 등의 실용성을 위해 이번 그랑프리에서 첫 시연을 보였다.
새 경기복의 출연에 태권도계는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태권도복 고유의 전통과 역사가 사라져 의미가 퇴색됐다”는 부정적인 의견과 “친대중적인 스포츠로서의 변화를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대두되고 있으며, 태권도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서는 새 경기복 도입에 대한 찬반 여부가 새로운 논쟁 거리로 부각됐다.
이번에 선보인 새 경기복이 당장 WT의 각종 대회에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태권도의 경우 단순히 국제연맹이 밀어부친다고 경기복을 바꾸기는 힘든 환경이기 때문이다. 또 무도와 스포츠의 경계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이번 새 경기복의 시연회로 인해 향후 태권도를 둘러싼 변화 vs 전통의 논란을 더욱 확대될 것을 전망된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