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장용갑 회장(체육학 박사, 한양대학교 교수, 전 태권도 국제심판원)
흔히들 선진국으로 갈수록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높다고 한다.
대한민국도 각종 장애인 복지혜택과 편의시설 마련 등으로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농아인올림픽(데플림픽)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을 펴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 산하에는 태권도 종목의 선수 발굴과 육성을 비롯해 대한민국내 태권도 활성화를 책임지는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와 대한태권도협회가 있다.
양 단체중 대한태권도협회는 올림픽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패럴림픽과 데플림픽에서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경기단체로서의 목적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올라 선 지금, 국민들의 열망과 관심은 올림픽을 넘어 패럴림픽과 데플림픽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소외시키는 경우도 다수 나타난다.
태권도는 소위 4대 유관단체라 일컫는다.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과 올림픽 태권도를 관장하는 세계태권도연맹,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공공기관인 태권도진흥재단과 대한태권도협회다.
지난 2009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대한장애인올림픽위원회 가맹단체로 설립됐지만, 8년이 지난 지금도 태권도계는 말할 나위도 없고, 장애인스포츠를 발전시켜야 할 문화체육관광부조차 5대 유관단체로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가 정책 중 장애인복지 향상이 버젓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장애인태권도는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듯 하다.
태권도 9단으로 국회에서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한 입법임무를 수행중인 이동섭 의원은 2020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을 방문 한 후 “일본에 가서 얘기를 들어보니 올림픽의 성공은 패럴림픽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하더라. 그만큼 장애인올림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선진국의 장애인 인식을 설명한 바 있다.
스포츠 종목의 꿈의 무대이자, 모든 스포츠인들의 꿈과 희망인 올림픽도 비장애인 태권도는 올림픽 하나뿐이지만, 장애인태권도는 패럴림픽과 데플림픽 2개의 올림픽이 있다.
국위선양 정도에 따라 단체를 평가한다면 당연히 2개의 올림픽에 국가대표 선수를 참가시켜 국위선양에 힘쓰고 있는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가 높게 평가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비장애인태권도단체인 대한태권도협회에 비해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의 재정은 열악하다. 열악하다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예산규모도 큰 차이를 보인다.
국기원 승품단 수수료가 매년 수십억원씩 쌓이다보니 재정안정성이 높아지고 넉넉한 예산으로 마음껏 태권도 사업을 펼칠 수 있다.
하지만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는 별 다른 수익사업이 없다. 예산부족으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정부나 태권도 유관단체는 어느 한 곳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태권도 정신과 사명감을 발휘해 태권도 단체가 스스로 나서 장애인태권도의 발전과 활성화에 기여해 줄 것을 기대했지만 지난 8년간 있으나 마나 한 단체로 인식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에서 적극적인 홍보와 각종 사업 전개로 두각을 나타내며 위상을 높이고 있어 인식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작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는 지원정책은 전혀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장애인태권도는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비장애인태권도를 배를 불린 태권도 단체를 비롯해 장애인 복지향상과 권익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이를 해결해야 할 사안인 것이다.
정부의 올바른 선택과 판단으로 태권도 종주국인 대한민국에서 장애인태권도가 소외되고 차별받는 일이 없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