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가 한국 공중파 및 종합편성채널, 일간지, 전문지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 조정원 총재가 오는 2020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밝혔다.
WT는 8월 14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태평빌딩 10층 WT 서울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개최 계획 등 WT의 향후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WT 조정원 총재를 비롯해 김일출 총무국장, 이재욱 스포츠국장, 서정강 국제협력국장, 제리링 전략기획실장 등이 참석했다.
■WT 본부 이전 및 유치
WT는 1973년 국기원에서 창립한 이래 종로구 광화문, 서초구 외교센터, 강남구 조양빌딩, 성남 수정구, 종로구 코오롱빌딩, 중구 태평빌딩까지 총 6차례 본부를 이전했다.
2004년 조 총재가 취임한 이후에만 현재까지 5차례 본부를 이전했다.
조 총재는 “내가 취임하고 벌써 6차례나 이전했다. 국제기구인데 뜨내기 생활을 하고 있다”고 영구 본부 설치 문제에 대해 토로했다.
또 “총재라는 자리가 유한하고, 나도 한계가 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외국에서는 당신이 마지막 한국인 총재라고 알고 있으라고 얘기한다”면서 “한국 정부에서 나선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2개 대륙 힘 합치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WT의 본부 유치를 위해 한국을 제외하고 해외 국가들도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태다. 한국의 경우 서울을 제외한 지방권역에서는 유치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지만, 지리적 요건과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서울을 벗어나기 쉽지 않은 상태다.
조 총재는 “세계배드민턴연맹도 본부를 말레시아의 쿠알라품르로 옮겼다. 연맹 본부 설치부터 운영비 지원까지 모든 걸 해준다고 하는데 안 옮길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도 마찬가지다. 유도를 봐라. 일본에서 시작했지만, 총재도 외국인이고, 본부도 외국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해외 국가에서 다 해줄테니까 오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내가 한국인이고 태권도가 대한민국의 국기인데 자존심 문제다. 현재 연맹 정관에는 본부를 서울에 둔다는 조항이 있지만 이도 총재가 바뀌면 변할 수 있다. 옮기지 않아야 할 근거와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고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태권도는 1988년 서울올림픽 시범종목을 시작으로 19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올림픽 종목으로 확정함에 따라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현재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정식종목으로 도입이 확정된 상태다.
패럴림픽은 지난 2015년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에서 패럴림픽 종목으로의 채택을 확정하면서 2020 도쿄패럴림픽을 시작으로 2024 파리패럴림픽까지 종목의 도입이 결정됐다. 단일 종목으로서 가장 짧은 기간 패럴림픽 종목이 된 것.
2020 도쿄올림픽은 2020년 7월 25일(토)부터 28일(화)까지 4일간 일본 도쿄 지바현에 위치한 마쿠하리메세홀에서 개최된다. 패럴림픽 또한 9월 3일(목)부터 5일(토)까지 3일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올림픽은 남녀 각 4체급(남자 –58kg, -68kg, -80kg, +80kg / 여자 –49kg, -57kg, -67kg, +67kg), 패럴림픽은 K43(양팔장애)과 K44(한팔장애)유형 통합으로 남녀 각 3체급(남자 –61kg, -75kg, +75kg / 여자 –49kg, -58kg, +58kg)이 진행된다.
올림픽에는 WT의 올림픽랭킹과 그랜드슬램에서 체급별 6장 총 48장의 출전권이 있으며, 대륙선발전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팬암이 체급별 2장 총 64장과 오세아니아가 체급별 1장 총 8장, 와일드카드 4장, 개최국 4장 총 128명이 참가한다.
패럴림픽의 경우 WT 올림픽랭킹에서 체급별 6장 총 36장, 대륙선발전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팬암, 오세아니아 체급별 1장 총 30장, 와일드카드 3장, 개최국 3장 총 72명이 참가한다.
WT는 2018 우시 월드 태권도 그랜드슬램 챔피언 시리즈와 2019 맨체스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사용되어 호평을 받은 4D 비디오 판독 및 하이라이트 영상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한다. 또 이벤트 경기로 총 4개국을 초청해 혼성팀겨루기를 진행한다. 혼성팀 겨루기는 남자 2명, 여자 2명 4명이 팀을 이뤄 4분씩 2회전 경기를 펼치게 된다. 올림픽 기간 중 매일 오후 8시에 진행한다. 올림픽 이벤트 경기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경우 올림픽 세부종목으로의 도입을 결정하겠다는 의미.
전자호구는 지난 2010년 WT의 공인을 얻은 대도(DAEDO, 대표 박천욱) 전자호구 시스템이 도입된다. 대도는 올림픽에 전자호구가 처음 도입되는 2012 런던올림픽부터 2016 리우올림픽, 2002 도쿄올림픽까지 사용이 결정됐다.
오는 9월 27일과 28일 양일간에 걸쳐 도쿄 지바에서 개최되는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테스트이벤트에서는 새롭게 개발된 경기복의 시연도 예정 되어 있다.
경기복은 WT가 2010년부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부문으로 이번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시연을 한 후 평가를 거쳐 도입 시기를 저울질할 계획이다.
조 총재는 “태권도복과 경기복은 달라야 한다. 현재 다양한 소재가 개발되어 있고 기술력도 높아졌는데 선수들의 기량에 저해되는 요소가 아닌 선수들이 보다 나은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의 신소재와 신기술이 집약된 경기복이 나와야 한다”며 “아직 도입을 확정 지은 것은 아니다. 시연과 평가 등의 절차를 거치고 여론도 수렴해 도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이 연구 및 개발을 통해 2020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 시연을 선보일 경기복
■장애인태권도
WT는 2009년 제1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를 창설해 현재까지 제8회 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2015년 1월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는 2020 도쿄패럴림픽에 태권도의 정식종목 도입을 결정했다.
24개의 패럴림픽 종목 중 태권도는 가장 짧은 시기 종목 도입을 확정지었다.
WT는 비장애인 태권도의 세계화는 이미 정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남은 것은 장애인 태권도의 세계화로, 태권도의 교육적 가치와 철학이 장애인태권도에 포괄적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
조 총재는 “지난 2009년 처음 세계선수권을 개최했을 때 한국은 1명이 참가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월 터키 안탈야에서 열린 세계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국기태권도인데 그동안 관심없었던 대한민국에서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한국이 너무 관심이 없어 과연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아직 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태권도가 언제 하는지는 알고 있지만, 패럴림픽에는 태권도가 들어가 있는지 조차 모른다. 전혀 정부나 국민들의 관심이 없다. 국기태권도고 이제 법률로도 들어가 있는데 관심을 높여야 한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지속적인 유지를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태권도연맹(ITF)과의 교류 및 협력
지난 2014년 8월 제2회 청소년올림픽 현장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앞에서 WT 조정원 총재와 ITF 장웅 총재는 태권도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WT는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ITF시범단을 초청 개회식에서 WT시범단과 첫 합동공연을 선보였다.
이후 WT는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또 다시 ITF시범단을 초청했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합동시범을 펼쳤다.
한국 정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ITF를 비롯해 북한 문화예술단을 초청했고, 2018년 4월에는 답방차원으로 평양에서 한국문화예술단과 WT시범단이 초청되어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선보였다. 같은해 10월에는 ITF가 단독으로 WT를 평양에 초청하면서, WT 총재단 및 집행위원들과 태권도계 주요인사들이 참석해 WT와 ITF의 협력구성체 결성에 합의를 도출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시 WT그랜드슬램 기간에는 WT가 ITF 총재단을 초청해 실질적인 구성체 결성에 대해 협의에 나서기도 했다.
조 총재는 “올해가 올림픽 종목 채택 25주년을 맞는 해이다. 총재로서는 내가 취임한지 15주년이 되는 해기도 하다”면서 “IOC 본부와 연맹 로잔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과 ITF 본부가 있는 비엔나에서 WT와 ITF의 합동시범이 진행됐다. IOC 본부에서의 공연때는 바흐 위원장을 비롯해 독일 슈레더 전 총리 내외가 참석해 WT와 ITF 시범단의 공연을 보고 좋아했다. 특히 슈레더 전 총리 부인이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강한 인식을 남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제네바 UN본부에서 각국 대사들을 대상으로 시범도 진행했다. 내년에는 유럽순회 시범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WT와 ITF가 합동으로 유럽투어에 나선다면 더욱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권도케어스프로그램과 태권도박애재단(THF)
WT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전 세계 난민 및 소외계층, 청소년 등을 지원하기 위해 태권도박애재단(THF)를 설립하고, 재난 지역을 지원하고 아프리카와 남미등 개발도상국에 태권도 보급과 교육을 위한 광범위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월드태권도케어스프로그램(World Taekwondo Cares Program, WTCP)’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요르단 시리아 난민 자타리(Zaatari)캠프와 아즈락(Azraq)캠프에서의 태권도 교육과 지원, 네팔 지진 피해자들 대상 태권도 교육과 지원 등에 나서고 있는 상태이며, 스리랑카 등으로 지원 대상국도 확대하고 있다.
조 총재는 “아즈락 난민 캠프에서는 태권도 교육을 통해 8명의 블랙벨트가 배출됐다. 우리가 고아와 난민, 청소년 재소자들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활동들로 인해 태권도가 스포츠 종목을 넘어 사회공헌에 이바지 하는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이는 2020 도쿄올림픽 이후 2028 올림픽 정식종목을 결정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