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최권열 회장이 초등연맹의 변화와 방향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이 지난 4월 최권열 회장의 취임과 더불어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초등연맹은 초등학생들의 특성에 맞춘 저변확대를 위해 겨루기와 품새로 대표되던 전국대회에 익스트림, 자유품새, 태권체조를 추가 종목으로 도입하면서 참가문호를 확대하고 있으며, 초등연맹 시범단을 창단해 태권도의 민간 홍보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권열 회장은 1947년생으로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경기 5연패, 대통령기 단체대항 4연패, 대한체육회 우수선수상을 수상했으며, 경희대학교과 해병대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또 1975년 교사로 임용되어 2010년 교장으로 퇴임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중고등학교태권도연맹 기술심의회 의장 맡았고, 2017년에는 대한태권도협회 상근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지난 4월 초등연맹 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직은 사임했다.
최 회장은 지난 선거에서 공약으로 ▲우수선수 발굴 지도자 육성지원금 지급 ▲TV중계 왕중왕전 신설 ▲경기장 문화개선 ▲투명하고 민주적인 행정도입 ▲연맹의 안정화 ▲비효율적 운영경비 삭감 등을 내걸었다.
취임 7개월째에 접어든 최권열 초등연맹 회장을 만나 현재까지의 변화 과정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일문일답을 나눴다.
문) 회장 취임 7개월째에 접어들었다. 회장으로서 지금까지 직무수행에 대한 입장은?
답) 초등연맹은 선수와 지도자를 위한 연맹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러한 부분이 부족한 것 같았다. 회장 이전에 대한태권도협회 상근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초등학교 선수층이 점점 줄고 있어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저변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초등연맹 회장 선거에 출마했고, 취임 이후 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겨루기와 품새 뿐만 아니라 우리 연맹 전국대회에 다양한 부문을 도입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고루 활성화 되도록 하고 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5월 초등연맹 시범단을 공식 창단했다. 외부 활동을 해오다가 우리 연맹 행사에는 초등연맹 회장기 대회때 첫 선을 보였다. 함께 관람하는 많은 분들이 초등학생들이 중심이 된 시범공연이 선보여지니 좋아하고 찬사를 아끼지 않더라. 그래서 동남아시아 몇 개국을 순회하면서 시범공연을 선보이는 것도 우리 연맹만의 특성을 살린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년부터라도 시범단의 국내외 시범공연을 진행하려 계획하고 있다.
문) 회장 취임시 여러 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현재까지 공약 이행률은 어떠한가?
답) 우선 비효율적인 운영경비 삭감을 위해 기존 1명의 임원과 1명의 직원에 대해 인건비 등이 지출되던 것을 사무국 직원 1명으로 줄여 경상비를 삭감했다. 한 1억원씩 지출되던 것이 4천여만원으로 줄었다. 6천여만원을 경상비가 아닌 우리 연맹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지금까지 후원금으로 3천 5백여만원 정도가 들어왔다. 대한태권도협회 상근임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최창신 회장과 재미있는 태권도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공유했고, 현실적으로 이러한 것들을 하면 되겠구나라는 계획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 그중 하나가 TV중계인데 중계료가 한 대회에 2천만원 이상이 든다고 하더라. 단순히 우리 연맹 차원에서만 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차라리 이 돈으로 우리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다른 혜택을 줄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은 일이 아닌가 생각했다. 재미있는 태권도, 태권도의 저변확대를 위해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현실적으로 무엇이든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연맹 독자적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대신 올해 11월말 창설하는 우수대회 겸 최강전을 통해 우수선수와 우수지도자에게 경기력 향상 지원금 및 육성지원금을 주려고 하고 있다. 총 2천 5백만원 규모다. 경기장 문화개선을 위해서도 우선 태권도 하면 인성아니냐. 그래서 이번 대회도 그렇고 개회식이나 이러한 행사에서 임원들뿐만 아니라 선수와 지도자들이 인성이 함양된 자세를 보여주길 당부했다. 의례적이고 의식적인, 권위의식 이런거를 싫어한다. 하지만 엄숙히 진행되어야 할 행사나 예식에서는 누구보다 우리 태권도인들이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얘기하면 경청하는 자세 이런 것이 중요하다. 그걸 보여주는 것이 태권도 아니냐. 그래서 우리 임원들에게도 시상을 할 때 빨리빨리 대충대충 하려고 하지말고 어떠한 선수에게는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하는 시상일 수 있는데 정성것 예식을 갖춰 진행하라고 했다. 주는 사람이 성의가 있어야 받는 사람도 영광스러울 것이 아니냐. 나도 선수생활을 하면서 상을 받고 하는데 영광스럽게 생각했고,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이러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변화해 나간다면 경기문화도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처럼 초등학교부터 순차적으로 일반부까지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문) 앞으로의 초등연맹은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답) 앞서 말했듯이 연맹은 선수와 지도자를 위한 곳이다. 나도 그렇지만, 우리 서정욱 전무가 지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건의사항과 요청사항 등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연맹이고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것이 연맹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대회의 부문을 늘려 학교팀뿐만 아니라 도장 수련생들도 함께 참가해 기량을 겨루고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초등연맹만의 초등학교 선수들만이 보여줄 수 있고 할 수 있는 경기로 만들기 위해 우리연맹 특성에 맞는 경기규칙 변화도 꾀하고 있다. 이미 이 부분은 대한태권도협회와도 협의해 진행중이다. 최창신 회장과 얘기를 하면서 초등, 중고등, 대학, 여성, 실업 등 각 그룹들의 특성에 맞는 태권도 경기규칙이 만들어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대한태권도협회에서도 각 연맹들에게 특성에 맞는 경기규칙을 강구해보라도 요청했다. 이미 우리 연맹은 그러한 논의를 마치고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오는 11월말 최강전에서 몸통득점은 전자호구를 사용하고, 상단(머리)득점은 일반호구를 사용해 경기를 하려고 한다. 전자호구가 도입되면서 태권도의 기술이 타격에서 접촉으로 바뀌고 있다. 이번 우리 대회에서는 상단공격의 경우 타격이 아니면 점수가 들어가지 않는다.
문) 초등연맹 회장으로서 남은 임기동안 이것만큼은 바꾸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
답) 우리나라 선수 중에 배준서 선수라고 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이 선수는 수비적인 운영이 아니라 자세부터 공격적이다. 공격적인 기술에 따른 경기가 나와야 재밌는 태권도가 되고, 그래야 우리 태권도 경기가 산다. 개인적으로 과거 선수생활을 해본 입장에서 전자호구 도입으로 태권도 경기가 수비적으로 변했고, 공격도 타격기술이 주무기인데 접촉식으로 바뀌다보니 재미없는 태권도가 되어가고 있다. 재미있는 태권도는 공격적인, 즉 타격에 의한 기술들이 나와줘야 대중이 재밌어하고 그래야 태권도만의 독창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경기규칙으로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현재 경기규칙에 따라가다보니 점차 타격은 없어지고, 접촉에 의한 점수따기에 급급한 태권도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것을 바꿔보려고 한다. 초등학교 선수들은 꿈나무고 우리가 키워야 할 미래의 인재다. 그래서 초등학생 선수들부터 공격적인 기술과 자세가 나올 수 있도록 경기규칙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 아래서부터 선수들의 습관과 인식이 변화한다면 자연스럽게 올라가면서도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우리부터 우리가 먼저 해보겠다. 그게 문화를 선도하는 길 아니겠는가?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