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8일 열린 국기원 제11차 임시이사회 모습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원장 최영열)의 이사장 선출이 또 다시 무산됐다.
국기원은 11월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2019년 제11차 임시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는 재적이사 21명 전원이 참석해 성원됐으며, 안건은 이사장 선출의 건이 상정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지난달 30일 최영열 원장에 의해 추천되어 11명 이사의 동의로 선임된 윤웅석 연수원장이 배석했으며, 김양재 감사는 불참했다.
임시 의장을 맡은 최 원장은 지난 이사장 선출 무산을 의식한 듯 “국기원 정상화를 위해 이사장 선출이 필요하다. 오늘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국기원은 이사 선임과 관련해 신임 이사 직무정지 가처분, 이사 선임 결의 무효 소송과 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등의 소송이 제기되어 있는 상태다.
이날 이사들은 이사장 선출 건 상정에 앞서 이사장 선출 방식 및 절차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김성태, 전갑길 2명의 이사가 이사장 후보로 출마해 2차 투표까지 진행됐지만,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이사장 선출이 무산 된 바 있다. 특히 2차 투표에서 김성태 이사는 10표를 얻으며 과반수에 1표가 모자라 이사장 선출이 무산된 바 있어 이를 두고 이사들간 열띤 논쟁이 이어졌다.
우선 이사장 후보 선출 방식이 논의됐다.
김무천 이사가 “3명의 후보가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방법을 정하고 이사장 선출에 들어가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고, 최영열 원장이 “후보자 추천 후 방법을 정하자”고 말했지만, 최재춘 이사가 “추천하는 방법 이외에 출마 의사가 있는 본인이 의사를 표시한 후 후보자를 정하자”고 하면서 이사장 후보는 본인이 직접 출마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정해졌다.
이에 손천택 이사가 먼저 이사장 출마 의사를 밝혔고, 지난 후보였던 김성태 이사와 전갑길 이사도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이사장 후보는 3명으로 정해졌다.
후보자가 정해진 가운데 이제는 선출 방식을 두고 논의가 이어졌다.
최재춘 이사는 “투표수가 동수일 경우 연장자로 결정할 것이냐, 아니면 재투표를 할 것이냐 결정해야 한다. 지난 이사회에서 난 두 후보 모두 과반수를 얻지 못해 둘 다 자격이 상실된 것으로 봤다. 하지만 나머지 이사들이 재투표를 해야 한다고 해서 진행했다. 만약 오늘 이사회에서도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정이 안날 경우 후보자들의 자격을 없애고 이사를 충원해서 새롭게 이사장을 선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상호 이사는 “후보자들에게 자격을 강요하는 것을 옳지 않다. 오늘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안나오면 결선에 가는데 만약 2순위가 동수일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이 먼저다”고 막아섰다.
지병윤 이사의 “2순위자가 동수일 경우 재투표를 해야한다”는 의견과 정국현 이사의 “3명 모두 동수일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논의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이사장 선출 건은 후보자간 표수가 동수일 경우에 대한 논의로 전환됐다.
정국현 이사가 “국기원은 무도 본산이다. 무도 본산으로 연장자를 우선으로 해주는 것이 미덕이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한 가운데 박천제 이사는 “무도의 본산이면, 당연히 무력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국기원은 태권도 단으로 하자”고 주장하면서 연장자인가 무력인가에 대한 거수 동의도 진행됐다.
불필요한 논의가 지속된다고 생각한 김일출 이사는 “3명의 후보자가 나올 경우 1차와 2차 투표를 진행해 거기서도 결정이 안된다면 이사장 선출을 유보하고 9명의 이사를 추가로 충원해야 한다”며 “후보자의 투표권 제한을 어디서도 본 적이 없다. 불합리한 정관도 변경이 필요하다. 오늘 결정이 안될 경우 이사장 선출을 보류하고 이사 충원과 정관 개정 후 이사장 선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난 김성태 이사가 지난 이사회 후 소송을 제기할 줄 알았다. 어떠한 선거도 10표를 득표하고 선출되지 못한 상황은 없다.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하다. 이사장 선출이 또 다시 안된다면 이사 충원과 정관개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재춘 이사가 “지금 그 부분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연장자냐 무력이냐 의견이 나왔다. 그것부터 결정하다”는 의견을 내고, 정국현 이사 또한 “동수일 때 재투표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수일 경우 연장자냐 무력이냐를 결정하자”고 의견을 개진하면서 거수 동의에 들어갔고, 연장자 7표, 무력 7표로 동수 결정이 나왔다.
이에 최 원장이 “연장자 순으로 하자”고 발의했지만, 윤상호 이사가 “아직 6명이 이에 대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다. 투표를 계속 진행하라”고 막아서면서 홍일화 이사와 언쟁도 발생했다. 홍 이사는 “동수일 경우 의장이 결정한다는 정관이 있다. 자꾸 불필요한 언쟁을 할 필요가 없다. 의장이 연장자로 결정했으면 그렇게 가는 것”이라고 윤 이사를 몰아부쳤다.
다시 김일출 이사가 나서 “이사를 충원하고, 정관개정 후 이사장을 선출하자”고 주장하고, 이에 손천택 이사가 “김일출 이사의 의견에 동의한다. 무리하게 가지 말자 본인의 투표도 허용하도록 정관을 개정하고 이사를 충원한다면 우리보다 더 잘 할 사람 있을 수 있다”고 동의, 최재춘 이사 또한 “두 분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결선에서 동수이거나 과반수가 넘지 않을 경우 이사를 충원하고 정관을 개정한 후 이사장을 선출하자”고 찬성했다.
지병윤 이사가 “끝까지 가자. 과반수 나올 때까지 밤을 새서라도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개의안을 냈지만, 최 원장이 “재투표는 1번으로 끝내자. 이사 충원과 정관개정 후 이사장을 선출하는 것으로 하자”고 강조하면서 결국 이사장 투표는 결선 투표에서도 이사장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사 충원, 정관 개정 후 이사장 선출로 가닥을 잡았다.
후보자 기호 추첨을 통해 김성태 이사 1번, 손천택 이사 2번, 전갑길 이사 3번으로 결정된 상태에서 최 원장은 “지난번 두 분의 후보는 정견발표를 들었으니까 오늘은 새로운 한분만 정견발표를 듣고 바로 투표에 들어가도록 하자”고 말했지만 최재춘 이사가 “의장이 자꾸 회의를 이래라 저래라 하면 안된다. 그럼 과거로 다시 가는 것 밖에 안된다”고 막아서고, 김지숙 이사 또한 “지난 이사회에서 무효표가 나온 것은 후보자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견발표 시간을 제한하지 말고 후보자들의 생각과 비젼 제시를 명확하게 하도록 해주자”고 주장하면서 후보자 정견발표는 7분 이내로 정리됐다.

국기원 이사장 후보자로 나선 (좌측부터) 김성태, 손천택, 전갑길 이사
후보자 정견발표에서 김성태 이사는 “지난 이사회에서 부족한 나에게 지지를 보내준 이사들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혼란의 시기를 보내고 신임원장 선출로 발전을 위한 시발점을 맞았다. 이사회의 제역할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소통하여 합의점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국기원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을 주도록 이사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큰 신념이다. 그래서 이사장에 출마했다. 태권도인들의 성원으로 부산광역시태권도협회 회장,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지만 성원과 지지에도 불구하고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이 자리를 빌려 태권도인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 이사장으로 선출되면 그동안의 성원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국기원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그래서 이사장 활동비도 전액 받지 않겠다. 최영열 원장과 이사들이 화합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한 축을 내가 담당하겠다”고 피력했다.
손천택 이사는 “내 의지보다 현장 사범들의 국기원 개혁에 대한 염원으로 이사장에 출마하게 됐다. 그동안 국기원에서는 일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일들이 일어났다. 그런 일들로 인해 출마요구가 있었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출마하게 됐다. 난 다른 분들과 달리 돈과 조직이 없다. 태권도에 대한 사랑과 태권도인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 이사장에 출마한다고 해서 이사장이 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내가 이사장에 왜 출마를 했는지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사장이 된다면 1년 후 이사들의 평가를 통해 재신임을 결정하겠다. 또 이사들의 뜻이 모아져 더 좋은 분을 모시겠다면 물러나 국기원 발전의 밀알이 되겠다. 사적 용도로 국기원 자금을 사용하지 않겠다. 난 연금으로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 어렵고 힘들어 선수 생활을 중단하고 유학에 나섰을 때 태권도 정신이 있어서 오뚝이처럼 일어나 살 수 있었다. 작은 소원이 하나 있다면 힘 없는 자를 위해서 사는 것이다. 기생충 같은 태권도인 때문에 국기원이 힘없고 약자가 되어 있다. 국기원을 도와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 국가인권위 스포츠인권정책포럼 위원, 체육인재육성재단 기획자문위원, 한국체육개발원 정책개발위원, 대한무도학회 자문위원장,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사무차장, 인천대 교무처장, 인천대 대학건설본부장, 국기원 연구소장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국기원을 바로 세우는데 힘을 쏟겠다. 지연, 혈연, 학연으로 이사장이 선출되면 안된다. 신임원장이 잘 운영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최 원장과 난 대학연맹 회장, 전무이사 관계로도 있었다. 그렇다고 감시 역할을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원장과 이사장의 업무분장을 명확하게 해 갈등 없이 운영하겠다. 계파와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특정인에게 힘이 쏠리지 않도록 하겠다. 이사들을 순회로 시범단 단장으로 위촉하고, 여성 이사의 비율을 높이겠다. 각종 위원회를 구성할 때 이사들 위주로 구성하고, 실질적인 사업 추진에 있어 이사들이 중심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산업과 생활체육, 교육위원회를 설치하겠다. 지금 우리는 국기원 이사로 왜 앉아 있는지 생각할 시간이다. 다들 불신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양심을 버린 선택으로 민초 태권도인들의 마음을 져버리면 안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전갑길 이사는 “우연히 우리나라의 미래가치 평가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는데 태권도가 삼성과 미래가치를 비교 했을때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는 결과를 본 적이 있다. 물론 국기원이 그러한 자질을 갖춰야 되는 일이지만 그런 평가를 받은 곳의 이사로 앉아 있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태권도 인구가 많은 외국 중 하나가 미국이다. 그런데 미국은 태권도 인구 중 10%만이 국기원 단증을 취득하고 있다. 70% 이상이 체육관의 자체 단증을 발급받는다.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일 문제다. 국기원이 존폐의 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되살려야 한다. 그러한 과정에 얼마 전 최영열 원장이 선출된 것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분 모시고 이사장만 잘 뽑으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있다. 국기원이 세계적인 기구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문은 국가 귀속단체로 예속되어 있다는 문제다. 이 때문에 좋지 않은 자부심이 있다. 심도 있게 논의할 문제라고 본다. 정부기관이 아닌 전 세계 태권도인의 기구로 나아가야 한다. 내가 해내겠다. 법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힘을 실어달라.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될 수도 있다. 3년 임기동안 박수받고 마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기원의 세계화 내가 해내겠다. 나와 관련한 도덕성 문제 내가 안고 가야 할 문제다. 재심 청구중인데 무죄를 확신한다. 출판기념회때 도와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나에게 멍에가 될 줄 몰랐다. 도덕성 중요하다. 하지만 이끌어갈 능력있는 일꾼도 필요하다. 내 허물 능력으로 커버하겠다. 기회를 한번 달라”고 강조했다.
후보자들의 정견발표가 끝나고 바로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는 후보자를 제외하고 1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1차 투표결과 김성태 이사 6표, 손천택 이사 4표, 전갑길 이사 6표, 무표 2표가 나와, 김성태, 전갑길 이사의 2차 투표가 진행됐다. 2차 투표에서는 후보자 2명을 제외하고 1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2차 투표에서 김성태 이사 7표, 전갑길 이사 6표, 무효 6표가 나오면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3차 투표에 들어갔다. 3차 투표 역시 19명이 참여했다.
3차 투표에서도 김성태 이사 7표, 전갑길 이사 6표, 무효 6표가 나오면서 국기원 이사장 선출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사장 선출이 무산되자, 이사회는 급속도로 국기원 운영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일출 이사가 “운영이사회 구성과 이사추천위원회 구성, 정관개정 소위원회 구성을 원장에게 위임하자”고 발언하고, 이에 최재춘 이사가 “지난번에 이사추천위에서 한달간 심의해 올린 이사들을 하루만에 선임했다. 이는 이사회가 수사의뢰 대상이 될 사안이다. 이사를 어떻게 하루만에 뽑을 수가 있느냐? 운영이사회 추천권을 원장에게 위임하자는 김일출 이사 의견에 동의한다”고 나서면서 최 원장 힘실어주기에 들어선 것.
하지만 손천택 이사가 국기원 정관을 문제삼으며 “운영이사는 원장과 협의하여 이사장이 임면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 이사장이 없다. 그럼 원장이 이사회에서 추천을 받아 선임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최 원장은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발목을 잡는 부분이 있다. 이사 전체가 다 모일 수 있는게 쉬운 것이 아니다. 6~7명의 이사 추천해주면 상의하고 능률적으로 운영하지 않겠느냐? 법 때문에 못살겠다. 계속 건다. 소송도 해야 하고 하는데 외국에 계신분들 못오시니까 가까운 분들 모시고 차후 이사회에서 추인을 받도록 하겠다”고 운영이사회 구성 위임에 열을 올렸다.
운영이사회 구성 건을 논의하다가 해외 거주자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다시 이사회의 방향은 해외 거주자에 대한 여비 기준 확대와 회의방식 변화로 돌아섰다.
박천제 이사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회의 방식을 좀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몸이 안와도 된다 유엔이나 다른 국제기구만 봐도 하는 방법이 많다. 김일출 이사가 나나 슬리비 비네프 이사가 못온다고 하는데 우린 그런사람이 아니다. 해외 사범들 의견 수렴이 먼저 아닌가?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이 행정지원센터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일을 잘해야 세계인을 끌어 안을 수 있다. 해외사범들 생각해 일해달라. 이사회 몸집 불리는 것 좋지만 소통위원회 만들어 원로들에게 자문받으면 혜안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 원장이 “저분들 이코노미 타고 온다고 생각하니 좀 해결해 주고 싶다” 운을 띄우고 정국현 이사가 “거리나 비행시간 고려해 처리하면 된다”고 하면서 해외 거주 이사에 대한 여비 기준 마련이 필요함이 요청됐다.
김일출 이사는 “우리 세계태권도연맹도 사안이 중요치 않은 상황, 급박한 시간이 필요한 사안 등 몇가지 부분에 대해 전자 의결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고 연맹 본부에 글로벌미디어시스템을 마련해 화상회의도 하고 있다. 집행위원회의 경우 비즈니스석을 제공하는데 이 부분은 우리도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8시간 넘는 비행스케줄의 경우 간부급 직원까지 비즈니스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슬리비 비네프 이사는 “난 비즈니스나 이코노미 아무런 상관이 없다. 박천체 이사의 얘기에 적극 동의한다. 온라인 이사회 방식도 좋다. 인터넷 투표 방식도 있다. 유럽의회 활동 시절에 충분히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들은 회의 막판 긴급안건 상정 문제로 언쟁을 주고 받았다.
이날 이사회 안건은 이사장 선출의 건 1개로 다른 안건을 심의하기 위해서는 참석이사 전체의 동의를 얻어 정식안건으로 상정이 되어야 하지만 이러한 절차를 밟은 안건은 없었던 것. 또 오후 1시경 슬리비 비네프 이사가 퇴장함에 따라 성원정정보고가 이루어졌어야 하지만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최 원장은 “조직개편이 시급하다. 개혁, 개혁 하는데 발을 맞추려고 한다. 조사위원회도 만들어야 하고 산재한 일들이 많다. 그래서 운영이사회를 빨리 구성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손천택 이사는 “원장이 조금 전에 이사들보고 추천하라고 하지 않았느냐? 여기서 일부 인원을 추려내고 이후 원장이 결재 하면 되지 않느냐? 밖에서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원장이 그렇게 해버리면 보기 좋지 않다”고 원장의 독선적 행태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김일출 이사가 나서 “안건을 상정하려면 긴급안건으로 참석이사 전원의 찬성을 얻어 상정해야 하는데 지금 슬리비 비네프 이사가 나가서 그 요건이 충족하지 않는다. 오늘은 더 이상 회의 진행을 못하고 차기 이사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이후에도 운영이사회 구성, 이사추천위원회 구성, 정관개정 소위원회 구성을 두고 이를 강행하려는 측과 절차를 따지자는 측이 맞서 논쟁이 이어졌으나, 김일출, 김무천, 임종남 이사가 나서 회의법과 정관 및 규정 등을 문제삼으며 막아서 이날 회의는 이사장 선출의 건 무산으로 마무리 됐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