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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갑길 국기원 이사장 퇴진 촉구 시위 왜?

김성천 대표 “태권도인 자긍심” 강조, “명분 없다” 비판도
국제태권도신문 | 2020/04/16 16:02

김성천 태권도정의사회실천연대 대표가 국기원 일주문 입구에서 전갑길 이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지난 4월 3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로부터 인준 승인을 받은 국기원의 전갑길 신임이사장에 대한 퇴진 시위가 시작됐다. 


그동안 국기원 이사장 및 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온·오프라인으로 활동하던 태권도미래창조시민연대(상임의장 고한수),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대표 김덕근), 태권도바로세우기사범회(회장 김창식) 등의 시민단체가 아닌 20년만에 다시 투쟁으로 노선을 변경한 김성천 전 범태권도바로세우기 대표가 태권도정의사회실천연대라는 명칭으로 시위에 나서면서 그가 촉구하는 내용보다는 시위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태다. 


김 대표는 1990년대 중반과 2000년대 소위 태권도민주화운동의 일환으로 당시 제도권이자 기득권인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등의 주축세력 퇴진을 촉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2001년 국가대표 선발전의 편파판정의 여파로 인해 국내 주요대학 태권도 선수들의 소요사태가 발생하고, 관련자들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김 대표는 투쟁을 멈추고, 제도권으로 들어와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부회장, 대한태권도협회 심사관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으로 활동해 왔다. 


김 대표는 이번 시위의 방향을 ‘단식 투쟁’으로 잡았다. 


4월 13일 오후부터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국기원 일주문 앞에 소형텐트와 현수막을 내걸고 농성에 돌입한 것. 


김 대표는 이번 농성의 목적에 대해 현 국기원 전갑길 이사장의 과거 전력을 문제삼았다. 


지난 2010년 문체부가 국기원을 재단법인에서 특수목적법인으로 전환하면서 가장 문제삼았던 점이 임원들의 전과 유무였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특수법인 전환의 목적과 달리 전력이 있는 전 이사장을 승인한 것은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라는 것. 


김 대표는 “당초 전 이사장이 이사로 선임되었을 때부터 그의 퇴진을 촉구하는 단식투쟁을 시작하려 했지만, 지인들이 완강히 만류해 자제했다”면서 “최근 문체부가 전 이사장을 승인한 것을 보고 여러 날 밤잠을 설치며 고민 끝에 단식투쟁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국기원 태권도의 상징이자, 최고의 교육기관이고, 공인단의 최고 발급기관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법적 대표라는 자가 도덕적 흠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체부는 이를 승인했다. 문체부 장관과 실무진에게 내 뜻을 담은 내용증명까지 보냈는데도 묵살됐다”고 시위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태권도인으로서의 순수한 목적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측은 다른 목적의식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들이 김 대표의 시위를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이유는 타이밍과 명분이다. 


전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국기원의 첫 이사 공모를 거쳐 이사 후보자로 추천됐고, 임원결격사유 유무와 이사회의 선출절차를 거쳐 국기원 이사로 선임됐다. 과거의 흠결은 있을 수 있으나, 현재 국기원의 임원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것. 문체부도 이러한 점을 인정해 전 이사장의 승인을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태권도계는 이러한 점으로 인해 김 대표의 시위에 명분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사장 승인 권한은 문체부에 있는데 시위의 대상과 장소를 국기원과 전 이사장으로 둔 것에 대해 협상으로 가기 위한 교두보가 아닌가 의심하는 것. 


또 전 이사장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이사장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며 3차례 도전 끝에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김 대표가 전 이사장의 이사장 선출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 전 이사장이 이사장 출마를 했을 때 시위를 시작했어야 하는데 이사장으로 선출되고 문체부의 승인을 득한 상태에서 시위에 나선 것이 다른 목적이 있지 않느냐는 눈초리다. 


김 대표는 순수한 목적을 강조하며, “태권도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기원 내외부에서는 김 대표의 행위에 “명분 없다”는 반응이라 농성이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김 대표의 단식투쟁은 7일만인 20일 저녁 중단됐다. 김 대표는 21일 “단식투쟁을 중단하지만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며 “20일 정신을 잃어 119에 신고로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아들여 단식투쟁은 중단하지만 무기한 농성은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의 단식투쟁 기간 중 모 대학 교수가 음주상태로 김 대표의 현수막을 훼손하고, 임시거쳐로 삼은 천막을 흔드는 등의 행위로 경찰 신고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해당 교수는 전 이사장의 친구로서 내가 머물고 있는 천막을 흔들고 현수막을 뜯어냈다. 심지어 이사장이 잘하고 있는데 왜그러냐면서 300명을 동원해 천막을 철거할꺼라고 얘기하더라. 일단 경찰에 신고를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당사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니 “내가 등산 갔다가 오면서 국기원 입구에서 외국인들이랑 민간인들이 보는데 좋지 않고 해서 형님 명분도 없이 왜 이러고 있느냐 건강도 생각해야 하니 좀 적당히 해야하지 않겠냐고 걱정되서 전동안마기까지 전달하고 왔다”면서 “내가 천막을 흔들고 엎으려하고 현수막을 훼손하고 시위를 방해했다고 하는데 그러한 사실이 없다. 300명 동원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내가 정말 방해하러 간거라면 안마기는 왜 주고 왔겠냐? 내가 전갑길 이사장 친구라고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다 친구 아니냐? 기자랑 나랑도 친구가 될 수 있고.. 도대체 이런걸 가지고 성명서까지 내고 왜 자꾸 이러는지 모르겠다. 정말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부인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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