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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칼럼]민선 첫 국기원장 선거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

국제태권도신문 | 2019/10/13 20:35

태권도 칼럼니스트 이상기

민선 첫 국기원장 선거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 
 
금번 국기원장으로 출마한 3명의 후보 모두 선거 공약에서 국기원의 세계화, 글로벌화, 국제화를 강조했다.
 
그만큼 누구나가 국기원의 국제화와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추는 길만이 살길이고 선택의 여지가 없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기원의 글로벌화,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유지, 태권도 산업화라는 측면에서 포용성, 다양성, 개방성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러나 국기원장 선거 일련의 과정을 보면 이러한 염원과는 달리 역행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국기원 성(城) 밖의 민심이다.
 
국기원장선관위는 원래 개방적이고도 중립적인 입장에서 선거과정을 관리하고 선거결과 판정은 정관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신중한 판단을 내려 그 결과에 모두가 나이스하게 상호 승복하도록 하여야 선거 후유증이 없는 법이다.
 
그러나 금번 국기원장 유효 득표 결과가 공교롭게도 홀수이기에 논란의 여지가 많아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선관위와 국기원선관위가 당선자를 발표한 것은 신중치 못한 결정이라는 것이 태권도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른바 ‘현대판 사사오입 ’사건으로 향후 법적 다툼이 예고되는 대목으로 당분간 국기원의 파행과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경선을 통한 원장 선출을 하다 보니  폐쇄적인 사고와 밀실행정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행태를 적나라하게 반증한 사건이다.
 
선거 당일 현장에는 국기원장 선거장에 후보자 3명을 비롯 국기원장 선거인단과 일부 선관위를 비롯한 국기원 내부 일부 행정직원만 참가한 가운데 선거가 진행되었다.
 
국내 정당 대표 선출 및 기타 민간 단체협회장 선거 시에도 당(회)원이나 대의원들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선거를 치루고 그 결과에 대하여 다 같이 승복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금번 국기원장 선거는 완전히 폐쇄된 밀실 선거를 실시했다.
 
당시 후보자들의 정견발표도 공약도 듣고 싶어 갔다가 현장에 진입을 할 수 없었던 많은 태권도 사범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태권도와 국기원에 애정과 관심이 있는 그들은 “무엇이 그렇게 두렵고, 무슨 비밀이 그렇게 많은지, 4대문을 걸어 잠그고 철통 경비 속에 태권도계 수장 선거를 거행해야 한단 말인가?” 자문하면서 국기원선관위의 조치에 대해 섭섭함과 허탈감을 호소했다.
 
국기원은 태권도 사범들이 주인이자 마음의 고향이자 태권도 고수들의 성전이다. 선거 참관을 원하는 태권도 사범들은 2층 관람석에서 조용히 참관 시키면 된다.

태권도 성전에서 그것도 수장을 선출하는 장소에서 그럴리는 없지만, 만약 규정에 어긋나거나 소란을 피우는 자가 있다면 공권력을 투입 하여 조치하면 된다.
 
‘성(城)을 쌓는 자는 망(亡)하고 길을 내는 자는 흥(興)한다’는 징기스칸의 개방성을  우리는 다시 되새겨야한다.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은 모든 태권도인들이 다 같이 ‘통(通)’하면서 공동으로 벽돌을 쌓는 진정한 의미를 함께 나누는 성전이지, 완전 격리되어 범접할 수 없는 독립된 철옹성이 아니다.
 
동의보감에 ‘通卽不痛(통즉불통) 不通卽痛(불통즉통)’ 이라 하였다.
이른바 아픈 것은 通하지 않기 때문이고, 아프지 않은 것은 通하기 때문이다.
 
국기원(장)을 중심으로 모든 태권도 사범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분위기와 젊은 태권도 사범들이 제도권에 진입할 수 있는 구조적인 통로를  만들어 주어야 응집력이 강해지고 국제화를 이루는 확실한 기초를 다질 수 있다.
 
금번 선거관련 모 태권도 시민단체 대표는 “이제부터는 최영열 후보(31표 획득)와 오노균 후보(30표 획득)가 싸우는 것이 아니고, 비상식적인 국기원선관위 선거판정과 싸워 태권도계의 정의를 세우는 일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공정성 중립성을 유지 하고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맡겨 실시된 민선 첫 국기원장 선거는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되었고, 선거진행 측면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어 모두에게 상처만 남긴 아쉬움을 남겼다.
 
오직 승리만을 위하여 짬짬이 식 ‘밀실 야합’과 ‘보이지 않는 기득권 고수’ ‘불공정한 룰 제정’으로는 국기원의 내홍을 결코 잠재울 수 없다.
 
적어도 ‘세계 속의 국기원’의 존재 가치를 유지하고 세계태권도 성전의 위상을 확립하고 추앙받는 국기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기원선관위가  어느 후보에게도 편향되지 않는  공명 선거관리를 위해 중심을 잡아야 한다. 
 
금번 원장선거 관련 향후 법리적인 검토 결과에 따라 누가 국기원장이 되든지 국기원의 개혁과 혁신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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